[신간] 죽음 낯설게 보기…우리는 어떻게 죽고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

  • 입력 2026.08.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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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B(행성비) 제공

박혜윤 지은이의 『죽음 낯설게 보기 — 우리는 어떻게 죽고,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가 행성비에서 2026년 8월 21일 출간된다. 지은이는 서울대학교병원 조직은행 간호사이자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겸임교수로, 병원과 대학이라는 두 현장을 오가며 죽음이라는 주제를 임상과 철학의 시각으로 함께 다룬다.

병원에서 출발한 죽음의 질문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은 알지만, 정작 자신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순간 그것은 더없이 낯선 사건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그 질문을 실제로 죽음이 벌어지는 장소, 곧 병원에서부터 풀어나간다. 지은이는 조직은행에서 죽은 이의 신체 일부가 아픈 사람을 살리는 과정을 매일 지켜보는 동시에, 대학 강의실에서는 응용현상학을 가르치며 죽음을 근본적으로 되묻는 철학적 사건으로 마주한다.

책에는 병실에서 환자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보호자, 심폐소생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가족과 의료진, 장기와 조직을 적출하는 수술실, 홀로 남겨진 유골함과 사망진단서 같은 구체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지은이는 이 장면들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존엄이 무엇으로 지켜지는지를 되묻는다.

여덟 개의 부로 나눈 죽음의 현장

책은 모두 8부로 구성됐다. 1부는 집에서 죽고 싶어도 대부분 병원에서 마지막을 맞고, 한 사람의 죽음이 사망진단서와 통계 속 숫자로 정리되는 현실을 다룬다. 2부는 연명의료를 둘러싼 문제를 다루는데, 언제 치료를 멈춰야 하는지, '무의미한 연명치료'란 무엇인지를 현실의 사례와 법률을 통해 살피고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해진 죽음의 질을 묻는다. 3부는 조직은행 현장을 바탕으로 뇌사자와 사후기증자의 뼈, 혈관, 인대가 다른 환자를 살리는 과정과 그 뒤에 놓인 기증의 현실, 윤리적 고민을 짚는다.

4부는 침대에서 용변을 보고 어른용 기저귀를 차야 하는 순간 평생 독립적으로 살아온 사람의 존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다루며, 인간의 가치가 '쓸모 있음'과 독립성에 달려 있는지 되묻는다. 5부는 죽음보다 고통이 더 두려운 이들이 선택하고 싶어 하는 죽음을 살핀다. 스위스 조력자살 실제 사례부터 국내의 안락사 논의, 자기결정권, 스스로 음식을 끊는 단식존엄사까지 다양한 선택을 다루며, 그 배경에 놓인 고통과 돌봄의 현실을 함께 들여다본다.

6부는 고독사를 다루되 혼자 죽는 현상 자체보다 그 이전에 한 사람이 어떻게 사회와 단절되었는지를 살핀다. 지은이는 고독과 고립을 구별하며, 고독사의 근본에는 관계가 끊어진 사회적 고립이 있다고 짚는다. 7부는 죽은 이를 보내고 애도하는 장례의 의미를 다루는데, 가족이 없는 사람만 무연고 장례를 치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으며 공영장례를 공동체가 마지막 예를 갖추는 시간으로 바라본다.

마지막 8부는 죽음의 곁을 지키는 돌봄과 죽음 이후에 작동하는 행정을 다룬다. 가족, 특히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의 현실을 살피고 돌봄이 단순한 노동을 넘어 인간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방식임을 이야기하며, 각종 서류 속에서 한 사람의 죽음이 처리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지은이는 누구인가

지은이 박혜윤은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으며, 한때 CTS기독교TV에서 앵커와 기자로도 활동했다. 이후 간호사로 복귀해 인체조직을 기증받아 필요한 환자에게 이식하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조직은행 업무를 맡고 있다. 간호사로 일하며 성균관대학교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같은 학교 철학과 겸임교수로 응용현상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이는 현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삶과 죽음을 바탕으로 연명의료와 돌봄, 임종은 물론 고독사와 안락사에 이르는 다양한 죽음의 모습을 임상과 철학을 오가며 기록했다. 이 책은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의료 현장의 구체적인 장면을 통해 인간답게 산다는 것과 인간답게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묻는다.

구분내용
지은이박혜윤
출판사행성비(행성B)
출간일2026년 8월 21일
분야사회과학
정가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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