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데굴데굴 동시 한 알이 굴러왔다

  • 입력 2026.10.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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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제공

「데굴데굴 동시 한 알이 굴러왔다」(부제 열네 가지 동시 키워드)이 2026년 10월 8일 나왔다. 지은이는 송선미 지음이다. 펴낸 곳은 문학동네이다.

분야는 어린이, 정가는 18,000원, ISBN은 9791141603724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데굴데굴 굴러 들어온 동시 한 알, 그 동시 앞에는 ‘어린이’가 서 있다 송선미 시인의 첫 동시 평론집 『데굴데굴 동시 한 알이 굴러왔다』가 출간되었다.

동시를 창작하고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길잡이별이자 나침반이 되어 줄 이 평론집은 화자, 말놀이, 시간, 기억, 돌봄, 여성성 등 열네 가지의 낱말을 키워드로 삼아 동시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등단 이후 어린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응시하는 사실주의적 태도로 동시를 창작하고 비평하던 송선미 시인은 ‘무엇이 동시인가’에 답을 내리기 전에 동시 앞에는 언제나 이미 어린이가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해일처럼 밀려드는 쇼트 폼 시대에 우주 속 먼지 한 알 같은 동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손에 책 대신 스마트폰이 들린 현실을 목도하며, 동시는 어디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을까? 시인은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동시를 옮겨 적었고, 그 고민과 사유의 흔적을 이 평론집에 고스란히 담았다.

동시를 마주하고 마중하는 열네 가지 키워드 동시가 뭔지 몰라서, 초등 교실에서 동시 수업을 하고 싶어서, 집에서 우리 아이와 나누고 싶어서, 손녀에게 좋은 동시를 읽어 주고 싶어서 동시가 궁금했던 사람들이 무섭게 동시에 빠져들었다.

나보다 더 큰 무엇에 우리가 연결되는데, 그 고리가 완두콩보다 작은 동시 한 알이어서 경이로웠다. _머리말에서 동시 속 어린이들은 놀이하고, 관찰하고, 달리며 실재한다.

동시 읽기 수업과 창작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교육자, 양육자 등 많은 이들을 만나 온 송선미 시인은 어린이를 향한 마음이 담긴 동시 한 편에는 백 명의 어린이가 숨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함께 동시를 읽고 쓰는 과정은 완두콩만 한 작은 몸과 작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우며 어린이의 속도에 맞춰 달리는 시간이었다. 송선미는 그 생생한 현장에서 연구했던 작법과 문학적 개론을 열네 개의 키워드로 묶어 정리했다.

첫 장 ‘화자’에서는 동시의 연극에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시인이 섭외한 어린이이며, 그 어린이를 세심하게 조직해 제 고유한 목소리를 발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놀이’와 ‘랩동시’에서는 말 잇기, 삼행시, 수수께끼 등 난센스로 변주해 새로운 동시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환상’에서는 현미경과 만화경을 이용해 일상을 환상으로 바꾸는 동시를, ‘미미크리’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상상 놀이가 녹아든 동시를 소개한다. 동시 속 놀이는 이처럼 현실을 잠시 멈춤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어린이가 두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게 한다.

동시 안에 시간과 사연을 들이는 극적 구성(연행), 각자의 시공간에 있던 화자들이 현재에서 이어지며 갖게 되는 능동적 존재성(시간), 무한한 수평선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어린이 화자(미지), 일상 언어가 세계를 인식하고 기술하는 방법을 비트는 ‘낯설게 하기’까지(기억) 동시를 말하는 다채로운 개념과 작법을 통해 우리는 은유의 간극을 메우며 동시를 해석하고 상상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나아가 동시가 불러오는 정서와 감정 속에는 우리 안에 잠재한 희망과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호출).

‘환유’에서는 수수께끼나 빈칸 채우기 같은 언어 유희적 유머 속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음을 전하는 한편, ‘이야기’에서는 생략과 행간으로 역사·사회적 서사를 이야기하는 동시 속에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힘이 있음을 전한다.

돌봄을 받는 존재와 돌보는 존재가 함께 성장하는 동시의 자리 열네 가지 키워드 중 ‘돌봄’과 ‘여성성’은 동시단에서 흔하게 다루던 개념은 아니다. 이 두 키워드는 송선미 시인의 작품 세계와 함께 이 책에서 중요한 구심점으로 작용하는데, 시인에게 돌봄과 연대는 생명을 유지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법이자 나를 향한 구원이기 때문이다.

믿음의 시공간에서 어린이는 자라고 어른도 자란다. 어린이의 과업은 성장이지만 어른의 과업 역시 성장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성장을 ‘성숙’이라고 불러도 좋다. 존재의 과업을 기루는 동시는 부서지면 다시 쌓는 모래성처럼 첫 번째 고개에 새롭게 선다.

_본문 중에서 동시에서 성적 불평등과 가부장제의 여러 문제를 찾아 보여 주는 여성주의적 비평의 시각은 잘못된 고정관념과 불평등의 구조, 대상의 타자화 및 차별과 폭력을 재고하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문학에서 반드시 필요한 관점이다.

_본문 중에서 동시의 돌봄과 연대 안에서 심긴 씨앗은 이렇게 다시 태어난다. 동시에서는 돌봄을 받는 존재와 돌보는 존재가 함께 등장해 그 관계 속에서 모두 성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시인은 수평적 상호 돌봄의 윤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거듭 말한다.

동시 속 화자들이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의존하고 서로를 구원하면서, 새로운 탄생의 서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동시는 어린이를 통해 세계의 의미를 묻는 문학이며, 어린이가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세계를 향해 발화하는 장소이다. 동시의 세계에서는 교훈적 엄숙주의와 위계는 불필요하며, 어른들 머릿속에 이상적으로 관념화된 어린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인에게 동시는 어린이를 앞에 둔 문학, 어린이의 몸과 마음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또 하나의 문학적 방식이자 방법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도 송선미 시인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동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은 곧 ‘자리’의 문제일 것이다. 시인이 오랜 시간 동안 읽고 쓰며 고민한 동시의 자리는 사랑의 자리이다. 동시는 어린이를 통해 ‘나’와 세계의 의미를 묻는 문학이다.

오늘도 동시는 “장난꾸러기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목덜미가 간지럽고, 온몸으로 키득”대며 학원에 바삐 가던 어린이들을 잠시 멈춰 세우고,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어른들을 불러 모은다. 그렇게 찾아온 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준다. 연대와 환대. 이것이 완두콩 한 알보다 작은 동시의 힘일 것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머리말: 언제나 이미 어린이 004

1. 화자: 동시의 화자를 놀이하기 009

2. 말놀이: 언어의 기쁨, 말놀이 029

3. 랩동시: 동심 가라사대 십합(詩hiphop)을 놀이할지어다 047

4. 환상: 환상이 일상을 사용하는 몇 가지 도구 063

5. 미미크리: ‘처럼’의 세계 085

6. 연행: 무대 위에 오른 동시 105

7. 시간: 요청하지 않았어도 찾아온 것들이 121

8. 미지: 세계의 저쪽 테두리가 수평선 너머에 있어 143

9. 기억: 여전히 어린이의 세계 동심의 깊은 바다 속에는 159

10. 호출: 불러오는 것, 버튼 175

11. 환유: 공통으로 들어갈 말은 191

12. 이야기: 하얀 종이 위에 적은 대답 209

13. 돌봄: 내가 ‘기룬’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 225

14. 여성성: 취약한 몸의 존재와 상호 돌봄의 동시 243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송선미 (지은이)

2011년 『동시마중』 제6호에 「어떤 말들이 노래가 되나」 외 6편이 추천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시집 『옷장 위 배낭을 꺼낼 만큼 키가 크면』, 『미지의 아이』(공저)를 냈습니다. 『미지의 아이』로 제2회 부마항쟁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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