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동 항모 0척…한미훈련 축소에 안보 공백 우려

  • 입력 2026.08.2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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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극동에 배치했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면서 서태평양 지역의 미군 항공모함 전력이 0척으로 줄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전력 재배치가 역대 행정부의 아시아 중심 전략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이 운용하는 정규 항공모함 11척 가운데 극동 해역을 지키던 조지워싱턴호는 대이란 군사 작전에 장기 투입돼 피로도가 누적된 에이브러햄링컨호의 임무를 대신하기 위해 중동으로 향한다. 이에 따라 서태평양과 극동 해역에는 당분간 미군 항공모함이 한 척도 남지 않는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후 이어져 온 아시아 피벗 정책도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축소를 전격 지시하며 연례 방어 훈련을 두고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핵무기를 늘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할 줄 안다며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페르시아만 군사 작전 지원 요청을 거부한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이번 훈련 축소 결정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내부에서도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과 필리핀을 잇는 제1열도선 방어를 강조해 온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차관보는 최근 대만 방어선 포함 여부에 말을 아끼며 유연한 현실주의라는 모호한 설명을 내놓았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리처드 폰테인 대표 등 안보 전문가들은 중동 개입 확대가 아시아 방어선 구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과 일본 안팎에서는 유사시 미국이 상호방위조약 의무를 온전히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자적인 핵무장론과 함께 미사일 방어 체계 강화, 재래식 전력 증강을 통해 대미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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