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을 활용한 파스타나 쿠키 레시피가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면서 한국 장류가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북미 SNS에서 화제가 된 사례와 미국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K 장류가 북미 시장에서 부상하는 흐름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소가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20~39세 남녀 4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관심 있는 한국 라이프스타일'로는 길거리 음식(40.6%)과 한식 외식(39.4%)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된장찌개·김치 등 한국 가정식도 34.8%로 4위에 올랐다. 여행지나 식당에서 접하던 한식에 대한 관심이 직접 조리해 먹는 가정식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최근 6개월 내 한국 제품을 소비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23.5%는 선호하는 한국 제품·브랜드로 장류·오일류 등 조미료·소스·분말류를 꼽았다. 일반식품(59.2%), 뷰티(38.3%), 음료(24.2%)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로, 패션(19.7%)보다도 앞섰다. 라면, 김치, 만두 등에 이어 장류와 오일류가 독자적인 선호 품목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구소는 K 장류가 부각되는 배경으로 단맛과 매운맛이 결합된 이른바 'Swicy' 트렌드를 지목했다. 매운맛 자체로 화제를 모았던 불닭 챌린지와 달리, 고추장은 매운맛에 은은한 단맛과 발효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진 맛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Swicy' 관련 미국 내 구글 검색량은 올해 1~7월 전년 동기 대비 약 850% 늘었고, 미식 업계 일각에서는 고추장을 이 흐름을 이끌 재료로 지목하기도 했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식이 갖는 '건강한 음식' 이미지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한 달 내 K 푸드 관련 콘텐츠를 접한 20대 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조사한 결과, 한식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으로 매운맛·감칠맛 등 '매력적인 맛'(25.0%)에 이어 발효 음식·채소 등에 따른 '건강한 이미지'(15.0%)가 꼽혔다. 이는 가격(12.5%)보다도 소폭 높은 수치다. 생채소에 쌈장을 곁들이거나 고추장과 간장을 활용한 샐러드 레시피가 퍼지는 것도 이 같은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K 푸드는 챌린지성 콘텐츠를 넘어 일상 식사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틱톡에서는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재료를 접시에 담는 'Savory Plate' 콘텐츠가 확산하는 가운데 김, 만두, 양념치킨 등 한식 요소가 등장하는 사례가 나타났고, 간장으로 간을 한 계란과 참기름을 두른 채소가 '건강한 아침 식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어센트AI의 검색 데이터 분석 플랫폼 리스닝마인드에 따르면 구글에서 'Savory Plate' 중 한국 관련 검색량은 최근 1년 새 약 170% 늘었다. 절대적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방향성은 뚜렷한 셈이다.
한식을 알아보는 단계를 지나 구체적인 메뉴와 활용법을 찾아 직접 만들어 먹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K 장류의 북미 시장 안착은 단발성 유행이 아니라 식문화 전반에 스며드는 흐름으로 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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