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8월 4일 오전 용산구 효창동 일대 골목에 나가 자원봉사 활동가들과 함께 폐지수집 어르신들을 만났다. 무더위쉼터나 그늘막을 이용하기 어려운 폭염 사각지대에서 서울시 대책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려는 자리였다. 오 시장은 손수레를 끌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챙이 넓은 모자와 쿨로션, 쿨토시 등으로 꾸린 쿨키트를 직접 건넸고, 하루 작업시간과 이동거리,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를 물으며 건강 상태와 폭염 대비물품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
이날 활동은 서울시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8월 말까지 진행하는 폐지수집 어르신 집중 돌봄 캠페인 '여름愛 나눔–무더위를 無더위로'의 하나다. 서울 전역 자원봉사캠프 활동가 767명이 폐지수집 어르신 1,000명을 직접 찾아가 폭염 예방물품을 전달하고 안부와 건강을 살핀다. 전달되는 쿨키트는 가방, 모자, 생수, 방석, 부채, 쿨티슈, 쿨로션, 쿨토시, 넥쿨링 용품 등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물품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설치, 도로 살수 등 폭염종합대책을 가동 중이지만 하루 대부분을 골목과 이면도로에서 보내는 어르신들은 이런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생활 현장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사각지대를 보완하기로 했다.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대면 접촉과 안부 확인을 이어가 폭염 피해와 사회적 고립을 함께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실태조사에서 현재 서울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은 약 2,400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는 80대 이상이 52%, 70대가 39%로 7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폐지를 수집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67%로 가장 많았다. 폐지수집 외 다른 일자리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59%였으며, 그 이유로는 '혼자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서'가 55%, '익숙한 일이어서'가 25%로 조사됐다.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더라도 폐지수집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은 65.5%에 달했다.
이에 서울시는 폐지수집을 이어가려는 어르신들이 더 안정적인 소득과 안전한 작업 여건을 갖추도록 '폐지수집 어르신 일자리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이 모은 폐지를 지정 판매처에 가져가 팔면 판매대금에 보조금을 더해 급여를 지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참여자는 기존 폐지 판매수입의 약 2배 수준을 받을 수 있다. 약 2,400명 가운데 1,382명, 57.5%가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으며, 폐지수집을 일률적으로 중단시키기보다 익숙한 활동을 안전하게 이어가며 일정한 소득을 얻도록 참여를 넓힐 방침이다.
안전과 건강 지원도 병행한다. 지원시스템에 등록된 어르신이 폐지수집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후유장애·부상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모자·쿨토시·쿨타올·넥쿨러·식염포도당으로 구성된 폭염예방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경량리어카 300대, 야광조끼 1,558개, 안전모 1,141개, 리어카 부착조명 871개도 지급했다. 무단횡단 위험성과 손수레 사고 예방법을 알리는 교통안전교육은 2024년 2개 자치구 31명에서 2025년 5개 자치구 231명으로 확대했고, 당뇨·고혈압 위험군 등 집중관리 대상자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인력이 찾아가 관리하며 일반관리 대상자는 전화상담이나 보건소 내방으로 상담을 받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염대책은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같은 시설 확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 보호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특히 골목과 이면도로처럼 행정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현장까지 세심하게 살펴, 폭염 속에서도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소득·안전·건강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시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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