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재단 청년예술인지원 선정자인 시각예술작가 박명미의 개인전 《너는 나의 회화》가 20일(화)까지 서울 중구 전시공간 더 소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퍼포먼스, 설치를 함께 엮어 한 사람의 삶과 여성의 노동을 들여다보는 작업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작가가 어머니와 동료 예술가의 어머니를 인터뷰하고, 사진과 기록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삶을 회화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박명미는 가장 가까운 존재인 ‘엄마’를 그리는 과정에서 타인의 삶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익숙한 관계일수록 오히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기억과 재현의 한계를 함께 드러낸다.
작가는 얼굴을 흐리거나 일부를 지우는 방식으로 사진과 회화 사이의 간극도 보여준다. 한 사람을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하기보다 이해하려는 과정 자체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이런 접근은 관객에게도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해석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여성의 노동과 예술가의 창작 노동을 함께 놓고 본 점도 눈에 띈다. 가사와 돌봄처럼 반복되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일의 의미를 회화의 과정과 연결해, 예술이 다루는 삶의 층위를 넓혔다.
이번 전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박명미는 그동안 송은 아트큐브, 영은미술관, 소마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왔다. 사회 구조 속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존재와 그 삶을 시각화해온 작업 경향을 고려하면, 이번 전시 역시 개인의 기억을 넘어 돌봄과 노동의 문제를 함께 읽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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