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천주교의 발상지로 꼽히는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의 역사와 발굴·연구 성과를 종합하는 학술대회가 10월 15일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완주군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천주교 성지, 완주 초남이성지」를 주제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조강연과 5개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하며 순교자 유해의 과학적 복원, 출토 백자 지석의 제작 시기와 묵서 필적 분석 등 다학제 연구를 다룬다.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의미를 살피고 세계유산적 가치도 논의한다. 별도 사전 신청 없이 당일 현장 등록으로 참석할 수 있다.
초남이성지에 모이는 역사와 조사 연구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와 완주군이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는 초남이성지를 둘러싼 조사·연구 결과를 종합하고 보존·활용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연구소는 그동안 진행한 다학제간 연구 가운데 순교자 유해 복원과 출토 유물 분석의 주요 결과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특히 3차에 걸쳐 진행된 순교자 유해의 과학적 복원 연구 현황을 소개하고, 백자 지석의 제작 시기와 묵서 필적에 대한 분석을 발표한다. 지석은 죽은 사람의 인적 사항이나 무덤 소재를 기록해 묻은 판석이나 도판을 뜻한다.
행사 프로그램은 기조강연 한 건, 주제발표 다섯 건,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발표는 초남이성지 조사연구 성과와 보존·활용 방안부터 출토품 분석, 인골 복원, 한국 천주교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전략까지 다룬다. 발표별 연구 대상과 접근 분야가 다른 만큼, 학술대회에서는 현장 조사와 유물·인골 분석, 유산 보존 및 등재 전략을 한데 놓고 초남이성지의 가치를 살펴볼 예정이다. 종합토론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발표 내용을 논의한다.
| 프로그램 | 규모 |
|---|---|
| 기조강연 | 1건 |
| 주제발표 | 5건 |
유항검의 활동지이자 순교자 유해가 나온 곳
초남이성지는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유항검 아우구스티노가 태어나 활동한 곳이다. 국가유산청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곳을 초기 천주교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호남 천주교 역사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로 소개했다. 초남이와 인근 바우배기 일대는 천주교 전파와 신앙공동체의 역사를 살피는 장소로 연구돼 왔다. 이번 기조강연은 호남교회사연구소장 이영춘이 맡아 ‘완주 초남이성지로 본 천주교인들의 신앙과 삶’을 주제로 천주교 전파 과정과 당시 신앙공동체의 역사적 의미를 다룬다.
초남이성지가 새롭게 주목받은 계기는 2021년 초남이 인근 바우배기 묘역에서 무연고 무덤을 이장하던 중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유해가 수습된 일이다. 이후 발굴조사와 학술발표회, 출토 유물에 대한 융복합 연구가 진행됐다. 당시 보도는 유해와 유물이 약 200년 만에 발견된 것으로 소개했다.
지석과 인골을 살피는 다섯 주제발표
주제발표 첫 순서는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강석주·김환희가 맡는다. 이들은 ‘완주 초남이성지 조사연구 성과와 역사문화유산 보존활용 방안’을 발표해 그동안의 조사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중장기 보존·활용 방향을 제시한다. 민족문화유산연구원 김귀한은 ‘완주 초남이성지 순교자 묘 출토 백자지석의 면모와 제작 시기’를 주제로 백자 지석의 특징과 제작 시기를 분석한다. 출토품의 형태와 제작 시기를 다루는 발표가 이어진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강태이는 ‘완주 초남이성지 출토 백자사발 지석 묵서의 법과학적 필적감정 적용’을 발표한다. 지석에 쓰인 묵서를 정약용의 친필과 비교해 법과학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이다. 가톨릭대학교 이우영은 ‘완주 초남이성지 출토 인골 복원 성과와 의미’를 통해 순교자 윤지충 인골의 복원 성과와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전북특별자치도청 이민석은 ‘완주 초남이성지와 한국천주교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 수립 연구’를 발표한다. 연구소는 이들 발표를 통해 과학적 복원과 유물 분석, 보존·활용 및 세계유산 등재 전략을 함께 논의한다고 밝혔다.
과거 세미나와 이어지는 보존·활용 논의
초남이성지의 정비와 문화유산 지정은 앞선 학술 논의에서도 다뤄졌다. 당시 발표에서는 성지 역사관과 순례길, 평화광장 등 정비·활용 방안이 제시됐으며, 관련 사료를 모아 단계적으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는 이번 학술대회의 보존·활용 주제와 연결되는 앞선 논의다.
이번 종합토론은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윤덕향이 좌장을 맡는다. 토론자로는 완주군청 장기재, 국립익산박물관 권소현, 한국문헌문화연구소 박철상, 전북대학교 해부학교실 송창호, 충청남도청 송길상이 참여한다. 발표 내용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논의할 예정이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학술대회를 통해 최신 조사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초남이성지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10월 15일 오전 10시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참석을 위한 사전 신청은 필요하지 않으며, 당일 현장 등록을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에 문의하면 된다. 연구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초남이성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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