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기열전…사마천이 궁형을 견디고 완성한 인간 백과사전

  • 입력 2026.08.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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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자전거 제공

김흥식 작가가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옮긴 책이 나왔다. 파란자전거는 김옥재 작가의 그림을 더한 《사기열전》을 2026년 8월 20일 펴냈다. 부제는 '동양 최고의 살아 있는 인간 백과사전'이며 분야는 어린이 도서, 정가는 13,500원이다.

지위와 계급을 넘어 인간을 담다

책은 지위, 계급, 빈부, 선악을 아우르며 인간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역사책으로 소개된다. 역사적으로 중요하거나 기록할 만한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기전체 방식으로 쓰였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온갖 대립과 갈등, 지조와 배신, 우정, 복수, 탐욕처럼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인간 사회의 모습이 여러 인물의 삶을 통해 담겼다는 설명이다.

책을 펴낸 쪽은 공부와 성적, 친구와의 우정, 부모와의 관계, 꿈에 대한 고민 등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어려움을 언급하며, 비슷한 어려움을 극복한 역사 속 인물의 생애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한다.

궁형을 견디고 완성한 기록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 중국 한나라 섬서성 한성현에서 태어났다. 대대로 역사를 기록하는 벼슬을 지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많은 책을 읽고 중국 전역을 답사해 자료를 모으며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48세 때 친구 이릉을 변호하다 궁형이라는 형벌을 받았지만, 역사를 기록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치욕을 감수하고 살아남기로 했다는 사연이 함께 전해진다.

이후 사마천은 자신처럼 암울한 시대에 비극적인 현실을 견디며 난관을 극복해 나간 인물들의 행적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아 그 삶을 기록했다. 억울한 이는 후세에라도 명예를 회복하고, 올바른 행동은 본받으며, 잘못된 행동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 기록에 담겼다고 소개된다.

130여 편으로 구성된 사기, 그리고 열전

《사기》는 중국 상고시대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한 무제 시대까지의 역사를 담은 책으로, 제왕을 다룬 〈본기〉와 〈세가〉, 〈표〉, 〈서〉, 〈열전〉까지 총 130여 편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열전〉 편에는 왕과 제후, 귀족 같은 지위가 높은 인물뿐 아니라 청렴한 관리, 나쁜 관리, 장사치, 사기꾼, 무당, 도둑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여러 일화에 걸쳐 등장한다.

이번 책은 파란클래식 시리즈의 열아홉 번째 작품으로,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사마천의 조국, 한나라', '사마천, 역사를 기록하다', '《사기열전》의 무대가 된 중국의 역사', '《사기》의 탄생', '〈열전〉의 구성과 내용'까지 다섯 개 주제로 사마천의 생애와 시대 상황, 《사기》의 역사적 의미를 자료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2부 '동양 최고의 역사서 《사기열전》'에서는 어린이에게 소개하면 좋을 내용을 골라 '나를 알아주는 깊은 우정', '의로운 선비의 태도', '인내의 시기와 결단의 시기', '널리 인재를 모으다',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다', '나라의 외교 전략', '웃음으로 세상과 맞서다', '병법으로 후세에 이름을 날리다'라는 여덟 개 주제로 재구성했다. 이어 '태사공 자서'와 연보를 실어 마무리한다.

지은이 김흥식과 원작자 사마천

지은이 김흥식은 어려서부터 한문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고전을 즐겨 읽었고, 이후 도서관을 집 삼아 지내며 책 읽는 재미에 빠졌다고 소개된다. 평생 책을 내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출판사를 시작했으며, 직접 책을 쓰기도 했다. 그가 낸 책으로는 고전 번역서 《징비록》, 《택리지》와 《세상의 모든 지식》, 《한국의 모든 지식》, 《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 어린이 동화 《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 등이 꼽힌다. 초등학생부터 60대에 이르는 시민을 상대로 강연도 하고 있다.

원작자 사마천은 전한 시대의 관료이자 동양 최고의 통사 《사기》를 집필한 중국 최초의 위대한 역사가로 소개된다. 국가의 천문 관측과 역법, 궁정 기록을 담당하는 태사령 직분을 수행했으며, 승자의 잣대에 밀려난 패배자와 시대와 불화한 지식인, 뒷골목의 자객과 상인, 제국 바깥의 이민족 등 지워질 뻔한 인물들을 기전체 구조 속에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체적 치욕과 사회적 멸시 속에서도 붓을 꺾지 않고 독자적인 사상 체계인 '일가지언'을 완성했다는 설명도 함께 전해진다.

그림을 그린 김옥재는 1975년 인천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 《돌이와 얼룩이》, 《엄마 아빠 고향 이야기》, 《그 옛날 청계천 맑은 시내엔》, 《황희》, 《주시경》, 《키워드 한국사》, '청소년 토지 시리즈' 등이 있다.

출판사는 친구와 가족, 공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의 미로를 헤매기 마련인 십 대가 이 책을 펼친다면 나와 친구, 가족을 이해하고 또 하나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부에서는 《사기열전》 가운데 어린이에게 소개하면 좋을 내용을 골라 주제에 맞게 재구성한 뒤 원문의 맛을 살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번역했으며, 눈에 익은 사자성어와 고전 속 이야기를 연결해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구분내용
지은이김흥식 지음, 김옥재 그림, 사마천 원작
출판사파란자전거
출간일2026년 8월 20일
분야어린이
정가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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