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작가 소피 게리브의 그림책 《튤립과 친구들 2: 큰비가 쏟아진 날》이 2026년 8월 20일 주니어RHK(주니어랜덤)에서 나왔다. 김하나가 우리말로 옮겼으며 정가는 15,000원, ISBN은 9788925568621이다. 갑작스러운 물난리로 삶의 터전을 잃은 튤립과 크로커스, 바이올렛 세 친구가 낯선 곳에서 오두막을 짓고 겨울을 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튤립 TULiPE〉 세계관의 뿌리, 프리퀄 두 번째 이야기
이 책은 〈튤립 TULiPE〉 시리즈의 세계관이 시작되기 전을 그린 프리퀄 〈튤립과 친구들〉의 두 번째 권이다. 1권 《튤립과 친구들 ①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 서로 다른 존재였던 튤립과 크로커스, 바이올렛이 알아 가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2권은 세 친구가 갑작스러운 물난리를 함께 겪으며 우정과 연대를 더 단단히 다져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물에 잠긴 숲, 낯선 섬에 닿은 세 친구
평화롭던 숲속에 갑자기 큰비가 쏟아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순식간에 집 안까지 물이 들어차고, 튤립과 크로커스, 바이올렛은 통나무에 몸을 실은 채 떠밀려 낯선 곳에 닿는다. 큰비에 휩쓸려 엄마와도 헤어진 세 친구에게는 이불도 먹을거리도 없다.
막막한 상황이지만 세 친구는 절망하는 대신 팔을 걷어붙인다. 튤립은 나무를 베고 크로커스는 다듬고 바이올렛은 조립을 맡아, 저마다의 역할을 나눠 오두막을 짓기로 한다. 책은 보호자 없이 스스로 삶을 꾸려 가는 세 친구의 모습을 다정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실패를 거듭하며 완성한 오두막
집을 짓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몇 차례 실패를 겪은 뒤, 세 친구는 우연히 만난 벌레들에게서 집 짓는 비법을 배운다. 가장 작고 연약해 보이는 벌레들이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집을 짓는 장면에서, 세 친구는 노랫말 속에 숨은 해결책을 찾아낸다.
그렇게 완성한 오두막은 단순한 잠자리가 아니라 세 친구가 힘을 모아 만들어 낸 삶의 터전으로 그려진다. 튤립이 나무를 베고 크로커스가 다듬고 바이올렛이 조립하는 각자의 역할은 오두막이 완성되기까지 반복해 등장하며, 이 대목에서 책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며 만들어 내는 연대의 의미를 짚는다.
“이번 겨울은 셋이서 함께”
낯선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세 친구를 찾아 사방을 수소문하던 바이올렛의 할머니가 마침내 이들을 발견하고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튤립과 크로커스, 바이올렛은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자신들이 지은 오두막에서 함께 겨울을 보내기로 한다.
산 너머 어딘가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린 이 선택은, 누군가의 보호를 받던 세 친구가 서로를 돌보고 지켜 주는 존재로 한 걸음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함께 나무를 베고 다듬고 조립해 완성한 오두막은 이제 세 친구가 ‘우리’로 함께 살아가기로 한 보금자리로 그려진다.
미끄덩 괴물부터 벌레들까지,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
무대가 물살과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넓어지면서 새로운 인물들도 함께 등장한다. 덩치는 크고 냄새도 고약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미끄덩 괴물, 이름만으로도 크로커스를 잔뜩 겁먹게 하는 바이올렛의 할아버지, 집 짓는 비법을 알려 주는 작은 벌레들이 대표적이다. 무섭고 위협적일 것 같았던 존재들이 뜻밖에 엉뚱하고 허술한 모습으로 그려지며 반전을 만든다. ‘태어나서 본 새 중에 제일 무서운 새’라며 크로커스를 잔뜩 겁먹게 했던 바이올렛의 할아버지를 뜻밖의 장소에서 태연하게 마주치는 장면도 이 책이 그리는 반전 가운데 하나다.
작가 소피 게리브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엑상프로방스 대학교와 스트라스부르 장식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그린 《튤립과 친구들 ①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2021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어린이만화 부문 대상을 받았고, 〈튤립 TULiPE〉 시리즈는 2017~2018년, 2020년, 2022년 같은 페스티벌 공식 선정작으로 뽑혔다. 국내에는 《튤립의 날들》, 《튤립의 여행》, 《튤립의 결심》, 《튤립의 겨울》, 《출동! 무무스 탐정》 등이 소개됐다.
옮긴이 김하나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어린이·청소년 책을 만들며 프랑스 도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튤립과 친구들〉 시리즈와 《지구를 지키는 제로 웨이스트》, 《바람은 보이지 않아》, 《예절이 필요해!》 등이 있다.
《튤립과 친구들 2: 큰비가 쏟아진 날》은 낯선 곳에 표류한 세 친구가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 독자에게는 스스로 해내는 기쁨과 자신감을 전한다. 함께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먹을거리를 구하며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어른 독자에게는, 혼자가 아닌 ‘우리’로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연대의 의미를 다시 일깨운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소피 게리브 지음, 김하나 옮김 |
| 출판사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 출간일 | 2026년 8월 20일 |
| 분야 | 어린이 |
| 정가 | 1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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