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서울 강당에서 ‘도산 안창호 탄신 150주년과 미래세대의 독립운동 정신 계승’을 주제로 광복절 포럼을 열었다. 흥사단이 주최하고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가 주관한 이번 자리는 2028년 도산 안창호 선생 탄신 150주년을 유네스코 기념해로 지정하는 의미를 짚고, 독립유공자 후손 대학생들이 독립운동 정신을 현재 시점에서 재해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나종목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상임대표는 독립운동 정신 계승이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뿌리를 다지는 일이라며 후손 세대가 역사를 이어가는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전승 흥사단 이사장은 도산이 남긴 교육적·문화적·사회적 가치를 미래세대와 나누고 세계시민적 유산으로 확장하는 데 이번 포럼의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축사에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발판 삼아 광복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부에서는 이명화 전 독립기념관 연구소장의 사회로 도산 안창호 탄신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 지정의 의미와 확산 방안이 다뤄졌다. 한만길 전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은 도산의 교육사상을 인격교육·민주시민교육·세계시민교육의 틀로 풀어내며, 인격훈련과 인재 양성, 참여와 자치, 민주공화국과 세계평화를 향한 실천이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인권·연대·다양성·평화의 가치와 통한다고 짚었다. 정지웅 아신대 교수는 도산의 교육사상이 개인의 인격 형성에서 공동체의 민주적 운영, 인류의 평화적 공존으로 확장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관련 연구와 교육 활동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만규 전남대 명예교수는 도산이 남긴 창가와 연설, 글쓰기, 조직문화, 디아스포라 공동체 활동을 문화예술적 유산으로 조명하고 다국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제안했다. 이상화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이런 유산이 시민이 직접 경험하고 해석하는 문화로 확장돼야 하며, 유네스코 기념해 추진 또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교육·창작·연구·참여가 이어지는 기반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미래세대가 잇는 독립운동 정신’은 전찬혁 우이동청소년문화센터장의 사회로 독립유공자 후손 대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채워졌다. 원희정 학생은 도산이 강조한 자아혁신과 신뢰·단결의 정신을 오늘날 청년의 삶과 연결하며, 개인의 정직한 성찰이 공동체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과 불신이 깊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도산이 말한 ‘사랑공기’를 되새기며 서로 신뢰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지호 학생은 도산의 자아혁신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며, ‘사랑공기’와 ‘낙군’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우진 학생은 독립운동가를 영웅적 서사로만 소비하기보다 각 인물이 처했던 상황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독립운동 정신을 주체성과 연대, 불확실성에 맞서는 용기로 확장해 해석했다. 이정민 학생은 독립유공자 후손 가족들이 매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선조의 묘역을 참배해온 경험을 소개하며, 명동·홍대 등 청년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역사를 접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대학생들이 도산의 정신을 자아성찰, 공동체 신뢰, 역사 접근성 확대 같은 오늘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은 이번 포럼의 특징으로 꼽힌다. 세대를 넘어 역사 인식을 이어가려는 시도가 실제 정책이나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흥사단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유네스코 기념해 지정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교육·문화·청년 참여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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