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4명 사망, '동반 자살' 아닌 타살 의혹 제기

  • 입력 2026.08.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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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캡처

지난달 17일 낮 12시55분쯤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 1층 뒤편 화단에서 40대 남녀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같은 시각 집 안에서는 12세와 8세 두 자녀도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남편 유서가 발견되면서 부부가 자녀를 살해한 뒤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최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다른 정황이 제기됐다. 아파트 주민들은 사건 당일 "남성 목소리 비명이 들린 뒤 한 남자가 추락했다. 그 이후에 추락한 사람은 못 봤다"고 진술했다. 집을 정리한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는 안방 이불과 주방 식탁, 벽과 의자 곳곳에서 다량의 혈흔이 발견됐다며 "살해 현장"이라고 주장했고, 집 안에 남자 옷이 거의 없었다고도 전했다.

사건 현장 사진을 봤다는 익명 제보자는 "아내의 신체 일부가 투신 전 훼손된 것으로 보였다"며 "아내분 한쪽 다리 무릎 아래가 분리돼 있었다. 절단된 다리가 화단에서 발견된 사진을 봤다"고 밝혔다. 아내는 하의만 착용한 상태였으며 만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피의 양으로 봤을 때 최소 동맥 정도가 절단돼 뿜어져 나온 정도"라며 "투신을 가장한 살인"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가족 동반 자살이라고 포장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자녀들 시신에서는 외상 등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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