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웡 푹 코트 화재 원인 '담뱃불'…168명 사망

  • 입력 2026.08.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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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 화재 당시 상황을 나타낸 이미지 (사진=Pexels · Vladyslav Huivyk)

홍콩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해 11월 26일 발생해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의 원인이 버려진 담뱃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를 조사해온 독립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불씨가 남은 담배꽁초가 현장에 쌓여 있던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어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발화 순간을 직접 보여주는 증거는 없어 정확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발화 추정 장소는 단지 내 8개 동 가운데 왕청하우스 104호와 105호 바깥 테라스로, 당시 보수 공사에 쓰인 대나무 비계와 안전망, 창문을 가리는 스티로폼판 등이 2m 높이로 쌓여 있었고 주변에서는 담배꽁초 여러 개가 발견됐다.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불길은 화재 당일 오후 2시 30분에서 2시 43분 사이에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정부 수석 화학자 리윙만은 지난 6월 청문회에서 전기적 결함과 방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방염 성능이 떨어지는 안전망과 스티로폼 등 일부 공사 자재가 화재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단지 내 대부분 동에서 화재경보 시스템이 꺼져 있었고 소방 호스도 차단된 상태였으며, 보수 공사를 위해 비상계단 창문을 제거한 탓에 대피로가 훼손돼 화염이 건물 내부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화재는 단지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번져 약 43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주민과 진화 작업 중이던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홍콩 당국은 지난해 12월 판사 출신 데이비드 록을 위원장으로 하는 독립위원회를 구성했고, 위원회는 지난 7월 17일 최종 심리를 마쳤다.

홍콩 경찰과 부패방지위원회(ICAC)는 지난 6월 웡 푹 코트 보수공사에 관여한 7명과 2개 업체를 과실치사와 사기, 자금세탁 및 세금 관련 혐의로 기소했으며, 관련 재판은 오는 9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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