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국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로 상향

  • 입력 2026.08.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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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이 5일 오후 3시를 기해 전국 소방관서에 발령된 화재위험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기설비와 냉방기기 등의 화재 위험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으며, 수도권과 전라권 일부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당분간 전국적으로 최고 체감온도 35℃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청은 지난 8월 2일부터 '폭염 119 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해 왔다. 폭염이 이어지며 냉방기기 사용에 따른 전력수요가 급증했고, 전기설비 과부하·과열, 노후 배선, 에어컨 실외기 화재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로 폭염특보가 확대된 기간 화재 발생 건수도 늘었다. 7월 1일부터 9일까지 하루 평균 84.4건이던 화재는 7월 10일부터 27일까지 100.8건으로 19.4% 증가했고,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는 하루 평균 116.9건으로 직전 기간보다 15.9% 더 늘었다.

이에 소방청은 별도 해제 시까지 전국 소방관서의 화재 대응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재난방송과 안전문자 등을 활용해 폭염기 화재 예방 수칙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소방관서장이 지휘 선상에서 근무하며 가용 소방력과 출동장비의 대응태세를 점검하도록 했다. 대형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즉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전통시장·산업시설·노후 공동주택 등 화재취약대상에 대한 예찰 활동도 강화한다. 지방자치단체, 전력 관계기관 등 유관기관과 위험정보를 공유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는 공동 대응체계도 지속 점검한다.

송호영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전기설비에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전원을 차단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먼지와 가연물을 제거하는 등 생활 속 화재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와 보조배터리, 전동기기 등은 직사광선이 비치는 차량 내부나 고온의 장소에 보관하지 말고, 충전 중 이상한 냄새나 열, 변형 등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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