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호 태풍 ‘참피’가 대만 북동부를 지나며 1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란현에는 22일부터 누적 650㎜의 비가 내렸고, 강풍과 침수로 한때 28만8000가구를 웃도는 정전이 발생했다. 태풍은 대만에 접근하며 세력이 약해졌지만 중국 동부 연안과 일본 남부 해역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부상자와 항공편 결항이 나왔다. 우리나라 역시 태풍의 영향으로 25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와 바람이 예보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양 사고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만서 사망 1명·부상 527명…정전·항공 결항
대만 당국 집계에 따르면 참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527명이다. 숨진 사람은 남부 핑둥현 류추향 해안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린 남성이다. 구조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태풍이 상륙하기 전 거처를 옮긴 주민은 5000명이 넘었다. 태풍이 대만 북동부 해안을 지나던 23일에는 산간지대 주민 2639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튿날 대만 당국은 사전 대피 주민이 5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강풍에 가로수와 전신주가 쓰러졌고 저지대가 물에 잠기면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정전 가구는 한때 28만8000가구를 웃돌았으며, AFP 집계로는 24일 기준 약 5만6000가구가 여전히 전기를 쓰지 못했다. 비 피해도 컸다. 북동부 이란현에는 22일부터 누적 650㎜의 비가 내렸고, 서부 먀오리현에는 24일 하루 약 240㎜가 쏟아졌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강풍에 가로수가 넘어졌다. 대만 북부와 중부 상당수 지역에서는 상점이 이틀째 문을 닫았고 학교와 직장에는 휴교·휴업 조치가 내려졌다. 항공편 242편이 결항했다.
세력 약해진 참피, 중국 동부와 일본 남부로
참피는 태평양 해상에서 최대 지속풍속이 시속 300㎞에 가까운 슈퍼태풍으로 발달했지만 대만에 다가오면서 세력이 약해졌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24일 태풍의 풍속을 시속 176㎞로 관측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참피가 대만 동쪽 약 150㎞ 해상에 있으며 중심 부근 순간풍속은 시속 126㎞ 수준으로 약해졌다고 밝혔다. 대만을 지난 태풍은 중국 동부 연안과 일본 남부 해역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 경로에 놓인 중국 동부 연안에는 강풍과 폭우가 예상됐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장쑤성·저장성·상하이 등에서 일부 열차 운행이 멈췄고, 상하이에서는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당국은 태풍 영향으로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오키나와 일대에서는 항공편 수십 편도 결항했다. 앞서 23일에는 일본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을 오가는 항공편 결항이 이어졌고, 오키나와 이시가키섬 공항이 폐쇄되는 등 운송 차질이 발생했다. 태풍은 대만을 지난 뒤에도 주변 해역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제주·남해안에 집중호우 예보…해상은 5m 넘는 파도
기상청이 24일 오후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26일까지 제주도에는 80~150㎜,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에는 30~80㎜, 광주·전남에는 20~60㎜의 비가 예상된다.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200㎜ 이상, 경남 남해안에는 100㎜ 이상, 전남 남해안에는 8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경남 내륙은 20~60㎜, 대구·경북 남부는 10~50㎜, 경북 중북부와 울릉도·독도는 5~40㎜가 예보됐다. 전북 남동부는 5~30㎜, 그 밖의 전북은 5~10㎜이며 강원 중남부와 충청권에도 5㎜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 지역 | 26일까지 예상 강수량 |
|---|---|
| 제주도 | 80~150㎜ |
| 제주 산지·중산간 | 200㎜ 이상 |
| 부산·울산·경남 남해안 | 30~80㎜ |
| 경남 내륙 | 20~60㎜ |
| 광주·전남 | 20~60㎜ |
비는 25일 새벽 집중될 전망이다.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오전 3~6시 시간당 20~30㎜, 제주 나머지 지역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전남과 경남 남해안에도 같은 시간대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25일 밤부터 차차 그치지만 강원 동해안과 산지, 전남 남해안,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는 26일 새벽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26일 아침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파도가 5m 이상으로 높아지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 해상과 남해 먼바다,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는 26일까지 초속 8~18m의 강풍과 1.5~4m의 물결이 예상된다. 제주도에는 26일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 수 있다. 기상청은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저지대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하수도와 우수관 역류,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 접근에 주의를 당부했다. 26일부터 대조기가 시작돼 만조 시간대 해안 저지대 침수 가능성도 예보됐다.
남해해경청 상황점검회의…태풍 통과 때까지 대응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24일 제30호 태풍 참피 북상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태풍이 대만 해상에서 북상해 25일 밤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9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조치다. 남해해경청은 이날 오후 박재화 청장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태풍 접근에 따른 해양 사고 예방 상황을 살폈다. 관할 해역의 취약 요소와 비상근무 체계도 점검했다.
남해해경청은 태풍 이동 과정에서 진로가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대응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박 청장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철저한 사전 대비와 신속한 초기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해안에 강한 비와 바람,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고 예보했고, 제주공항 이용객에게는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태풍 참피는 대만을 지나며 세력이 약해졌지만 중국 동부와 일본 남부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제주 남쪽 해상에도 접근할 전망이다. 대만에서는 정전 복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이고, 주변국은 강풍·호우와 해상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5일 새벽 제주와 남해안에 집중호우가 예상되며, 남해해경청은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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