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 입력 2026.10.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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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안의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가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10월 15일 이 암석을 지정 예고하고 30일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슈도타킬라이트는 지진 때 단층이 빠르게 미끄러지며 생긴 마찰열로 암석이 녹고, 용융물이 단층면과 주변 균열을 따라 이동한 뒤 급격히 식어 굳으면서 만들어지는 단층암이다. 과거의 지진과 단층운동 흔적을 직접 보여주는 지질학적 기록으로, 봉길리에서는 국내 최초로 산출 양상과 암석기재학적·지화학적 특징이 규명돼 학술 보고됐다. 다양한 형태가 한곳에서 확인되고, 단일암맥형은 평균 약 21㎝, 최대 40㎝에 이른다. 지정 여부는 의견 수렴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30일간 의견 수렴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국가유산청이 지정 예고한 대상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안에 위치한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다. 지정 예고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에 앞서 대상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듣는 절차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을 30일로 정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발표된 것은 지정 예고이며, 천연기념물 지정은 의견 수렴과 심의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와 함께 지질학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설명했다. 봉길리 해안에서는 지진성 단층운동으로 암석이 파쇄되고 녹은 뒤, 용융물이 이동·주입돼 굳는 과정과 관련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곳에 단일암맥형과 단층세맥형, 각력형 등 여러 형태의 슈도타킬라이트가 함께 나타난다고 밝혔다. 지진과 단층운동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산출 형태와 구조적 특징이 한 장소에 모여 있어 지질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지진 때 생긴 마찰열이 암석을 녹여 형성

슈도타킬라이트(Pseudotachylyte)는 지진이 발생할 때 단층이 매우 빠르게 미끄러지면서 생기는 마찰열과 관련된 암석이다. 단층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암석이 녹고, 만들어진 용융물은 단층면과 주변 균열을 따라 이동한다. 이후 용융물이 급격히 식어 굳으면 슈도타킬라이트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이 암석을 과거에 발생한 지진과 단층운동의 흔적을 직접 보여주는 중요한 지질학적 기록으로 설명했다.

봉길리 사례는 국내에서 슈도타킬라이트의 산출 양상과 암석기재학적·지화학적 특징이 규명돼 학술적으로 보고된 최초의 사례다. 국가유산청 자료는 봉길리에서 확인되는 암석을 통해 지진성 단층운동에 따른 암석의 파쇄와 마찰용융, 용융물의 이동과 주입, 고결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정 과정 하나만이 아니라 단층운동 뒤 암석에 남은 여러 단계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장소에서 확인되는 세 가지 산출 형태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의 특징은 산출 형태가 한곳에서 다양하게 관찰된다는 점이다. 단일암맥형은 단층을 따라 비교적 큰 규모의 암맥 형태로 나타난다. 단층세맥형은 단층면을 따라 가느다란 세맥 형태로 드러난다. 각력형은 암석이 깨져 여러 모양으로 각진 형태를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이 세 가지 유형이 함께 확인되는 점을 지질학적 특징으로 들었다.

큰 규모의 암맥 형태와 가느다란 세맥 형태, 파쇄된 암석의 각진 형태를 같은 장소에서 관찰할 수 있어 암석이 깨지고 녹은 물질이 이동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산출 양상과 구조적 특징을 포함해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의 학술적 가치를 평가했다. 여러 형태가 한 장소에 분포한다는 사실은 이곳을 조사할 때 단층운동과 용융물의 이동·고결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근거로 제시됐다.

평균 21㎝·최대 40㎝ 두께의 단일암맥형

봉길리에서 확인되는 단일암맥형 슈도타킬라이트는 두께가 평균 약 21㎝이고 최대 40㎝에 이른다. 국가유산청은 이 두께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두꺼운 규모라고 설명했다. 단일암맥형은 단층을 따라 비교적 큰 규모의 암맥처럼 나타나는 유형으로, 봉길리에서는 다른 형태의 슈도타킬라이트와 함께 관찰된다. 두께 자료는 봉길리 지질유산을 설명하는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다.

구분두께
평균21㎝
최대40㎝

국가유산청은 단일암맥형의 두께가 단층 미끄러짐 과정에서 발생한 마찰열과 에너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 암석은 과거 한반도 남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성 단층운동의 특성과 단층작용 과정을 연구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봉길리에서 확인되는 여러 형태와 두께, 구조적 특징을 함께 살펴보면 지진성 단층운동에 따른 암석의 파쇄와 마찰용융, 용융물의 이동과 주입 및 고결 과정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주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질유산을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보존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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