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 로젠과 존 케이스가 함께 쓴 「소유의 전환」이 오는 2026년 8월 31일 역사비평사에서 이동한 옮김으로 출간된다. 부제는 '창업자의 회사에서 종업원소유 기업으로'이며, 창업자가 은퇴하거나 세상을 떠난 뒤 회사가 사모펀드에 팔리거나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경우 외에 일하는 사람들이 회사의 주인이 되는 '종업원소유(employee ownership)'라는 세 번째 길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세 번째 소유의 길
지은이 코리 로젠은 미국 종업원소유가 걸어온 길을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로, 전미종업원소유센터(NCEO)를 세우고 지금도 이곳의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존 케이스는 경영·경제 분야 저술가로, 여러 ESOP 기업의 현장과 정책을 함께 살펴온 로젠과 손잡고 이 책을 썼다.
두 사람은 종업원소유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오늘날 수천 개 기업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널리 퍼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짚어나간다. 시장경제와 사기업 체제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누가 회사를 소유하는가'라는 질문 하나를 바꿔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논거다. 종업원소유 기업에서는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통제하면서도 생산성과 효율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주장을 담았다.
목차로 보는 3부 구성
책은 서문 '소유의 중요성'에 이어 3부로 구성된다. 1부 '무엇이 문제인가?'는 1장 얽히고설킨 소유의 미로, 2장 월가: 얼굴 없는 소유, 3장 사모펀드: 권력을 쥔 소유자들로 이어지며, 2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는 4장 기존 개혁 방안들의 한계와 5장 오늘날 경제에서 기업 소유란을 다룬다.
3부 '21세기를 위한 자본주의 재창조'는 6장 뭔가 다른, 새로운 회사에서 시작해 7장 종업원소유가 더 널리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8장 기회 1: 월가에서 찾는 종업원소유의 기회, 9장 기회 2: 사모펀드 및 임팩트 투자의 새로운 방향, 10장 기회 3: 신탁, 협동조합, 긱 경제에 주어진 변화의 기회, 11장 기회 4: 종업원소유를 확산시키는 정책과 프로그램, 12장 내일은, 세계를 향해서로 이어지고, 결론 '변화를 만드는 방법'으로 마무리된다.
레이건과 샌더스가 함께 한 추천사
이 책의 추천사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레이건은 종업원소유를 "자유로운 국민에게 걸맞은 길"이라 불렀고, 샌더스는 "노동자가 자기 회사를 소유하면 모두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빌 캐시디는 종업원소유 제도를 "마르크스와 애덤 스미스가 서로를 얼싸안는 자리"에 비유했으며, 사모펀드 KKR의 공동대표 피트 스타브로스는 이를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의 길로 꼽았다.
홈플러스와 한국종합기술의 갈림길
책이 그려내는 문제의식은 국내 사례로도 이어진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차입매수로 인수한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단기 수익 회수에 치중한 경영과 우량 점포 매각이 반복되며 점포 수는 한때 140여 개에서 60여 개까지 줄었다.
반대편에는 한국종합기술이 있다. 2017년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매각 시장에 나왔을 때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친 직원들이 직접 회사를 인수해 국내 상장사 최초의 종업원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초반의 적자를 딛고 흑자로 전환한 뒤 매출 4천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사장과 주주대표를 직원 투표로 뽑고 있다.
저성장과 양극화, 반복되는 사모펀드발 기업 위기 속에서 회사를 단기 수익의 대상으로 보는 외부 자본과 회사의 미래를 자신의 미래로 여기는 내부 구성원 가운데 누가 더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지은이와 옮긴이
코리 로젠은 존 케이스, 마틴 스타우버스와 함께 「에퀴티(Equity)」를 썼으며, 이 책은 국내에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존 케이스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출판사의 총괄 편집자로 일하며 뉴스레터 「하버드 경영 업데이트」를 편집했고, 「파이낸셜 인텔리전스(Financial Intelligence)」를 비롯해 여러 권을 저술했다.
옮긴이 이동한은 서울대학교에서 경기변동과 노사관계의 변화에 관한 연구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에서 종업원소유 제도 활성화를 위한 입법·홍보·연구 활동을 하며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종업원소유센터(가칭)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에퀴티」와 「노동자가 원하는 것(What Workers Want)」을 우리말로 옮긴 바 있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코리 로젠, 존 케이스 지음, 이동한 옮김 |
| 출판사 | 역사비평사 |
| 출간일 | 2026년 8월 31일 |
| 분야 | 경제경영 |
| 정가 | 2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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