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 『마레와 할머니』가 보림에서 2026년 7월 23일 출간되었다. 벨기에 작가 티너 모르티어르가 글을 쓰고 카쳐 퍼메이르가 그림을 그렸으며, 신석순이 우리말로 옮겼다. 정가는 15,000원이고 유아 분야로 분류된다.
참을성 없고 과자를 좋아하는 단짝
마레와 할머니는 참을성이 없고 과자를 좋아하며 정원을 뛰어다니며 노는 제일 친한 친구로 그려진다. 둘은 함께 정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쿠키를 잔뜩 먹으며, 나무 위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곤 했다. 이런 모습은 어떤 성대한 파티도 부럽지 않을 만큼 즐거운 일상으로 소개된다.
쓰러진 할머니, 달라진 일상
어느 날 할머니가 쓰러지고, 다시 깨어난 할머니는 마치 모든 것을 잊어버린 것처럼 달라져 있다. 마레는 더 이상 예전처럼 할머니와 함께 놀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달라져도 마레와 할머니가 가장 친한 친구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할머니가 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할머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마레는 할머니의 눈을 보고 마음을 읽어낸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할 때도, 할머니를 도와주는 것은 마레뿐이다. 마레는 간호사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할머니와 함께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간다.
치매라는 말 없이 전하는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언제나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놀고 세상을 바라봐 주던 특별한 존재로 그려진다. 그런 할머니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해 갈 때 마레가 느끼는 혼란과 상실감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다만 이야기는 이러한 변화를 무겁고 비극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마레에게 중요한 것은 할머니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가 아니라, 변해 가는 할머니와 끝까지 마음을 나누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이다. 이는 할머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과 대비되어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책에는 '치매'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독자들은 마레의 시선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변화를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치매와 돌봄의 문제를 한 가족만의 특별한 사연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의 문제로 넓혀 보여준다.
지은이와 그림 작가
글을 쓴 티너 모르티어르는 1970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메카토르대학에서 영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번역을 전공했으며 현재 작가, 비평가, 드라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메헐런의 아이들》 《갈색》 《여섯째 날》 등을 썼다.
그림을 그린 카쳐 퍼메이르는 1981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겐트 아카데미에서 광고와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여인과 아들》로 2008년 화이트 레이븐스상을, 《마레와 할머니》로 2010년 론세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그랑프리를 받았다. 옮긴이 신석순은 1970년에 태어나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에서 네덜란드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네덜란드 정부 공인 한국어-네덜란드어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지방시의 영원한 친구》 《디오르의 수천 송이 꽃》 등이 있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티너 모르티어르 글, 카쳐 퍼메이르 그림, 신석순 옮김 |
| 출판사 | 보림 |
| 출간일 | 2026년 7월 23일 |
| 분야 | 유아 |
| 정가 | 1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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