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이웃을 위해 살아온 의령의 '봉사왕' 고(故) 공도연 할머니가 시신 기증으로 마지막 봉사를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공 할머니와 남편 고(故) 박효진 씨는 지난 14일 진주시 안락공원에서 함께 화장됐다. 두 사람의 유골은 같은 날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생명존중실에 나란히 안치됐으며, 앞으로 30년간 이곳에 모셔진다.
3년 걸린 마지막 봉사
공 할머니는 2023년 9월 13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했고, 이후 교육과 연구 과정을 거쳐 화장에 이르기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남편 박효진 씨도 2022년 4월 세상을 떠나기 전 시신 기증 뜻을 밝혀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두 사람의 시신은 지난 7월 말 의대생 해부학 실습과 교수진의 임상 연구에 활용됐다.
대학과 가족이 전한 말
강윤식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장은 "공도연 할머니는 오랫동안 이웃을 위해 살아온 분"이라며 "시신 기증은 의학교육과 의학 발전에 큰 힘이 되는 숭고한 나눔"이라고 말했다.
장남 박해곤 씨는 "부모님을 떠나보낸 뒤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며 "이제 두 분이 하실 일을 모두 마쳤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장녀 박은숙 씨는 "엄마에게 봉사는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들이 그런 엄마를 오래 기억해주면 고맙겠다"며 "엄마의 10%라도 닮고 싶다"고 말했다.
50년 봉사 인생과 봉사일기
공 할머니는 50년 넘게 이어온 봉사 인생을 남겼다. 형편이 나아진 이후에는 사회활동에 나서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줬다. 오랜 세월 봉사의 순간들을 기록한 '봉사일기'에 자신의 소신을 적어 놓기도 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공도연 할머니는 평생 이웃을 위한 나눔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고인의 삶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의령군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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