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크릿, 지정기부금단체 홈페이지 제작비 없앤다… AI로 원가 구조 바꿔 과금 방식 개편

  • 입력 2026.08.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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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엠크릿이 홈페이지 제작 사업의 과금 체계를 손질했다. 제작 시점에 별도 비용을 받지 않고, 완성된 홈페이지의 호스팅과 유지관리 비용만 연 단위로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제작 원가 구조 변화가 있다. 그동안 홈페이지 제작 업계가 상당한 제작비를 받아온 것은 사람이 직접 며칠씩 수작업으로 화면을 만들었기 때문인데, 엠크릿은 개발자가 AI 도구를 활용해 같은 결과물을 훨씬 짧은 시간에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췄다. 제작에 드는 비용 비중이 줄어든 만큼, 큰 금액을 초기에 청구하던 기존 방식 대신 운영 기간 동안의 호스팅·유지관리에 대해서만 과금하는 구조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장기 운영에 따른 수익을 회사가 가져가는 구조인 만큼, 고객의 홈페이지 운영 지속 여부가 곧 회사 수익과 직결되는 셈이어서 단순 납품형 사업과는 이해관계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편된 과금 방식은 엠크릿이 제작하는 모든 홈페이지에 업종과 무관하게 적용된다. 회사가 특히 염두에 둔 수요처는 지정기부금단체 지정을 준비하는 비영리단체다. 비영리단체가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받으려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연간 기부금 모금액과 활용 실적을 공개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담아야 하며, 실적은 사업연도 종료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법인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국세청 홈택스에도 명세서를 등록해야 한다. 홈페이지 개설이 사실상 지정 요건의 필수 조건인 셈인데,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소규모 단체에는 그동안 구축 비용 자체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초기 비용 없이 이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소규모 단체 입장에서 실질적인 문턱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물은 정형화한 템플릿 조합이 아니라 개발자가 단체 성격과 활동에 맞춰 화면을 직접 설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부금 공시 페이지 외에 공지 게시판, 문의 양식, 모바일 반응형 화면, SSL 보안, 검색 연동이 기본으로 구성되며, 정기후원 결제나 관리자 시스템 같은 기능은 단체 규모에 맞춰 추가로 구현한다. 실제로 사단법인, 재단, 장학회, 협동조합 등 여러 비영리단체가 엠크릿을 통해 홈페이지를 구축한 바 있다.

홈페이지 개발은 엠크릿 황정우 대표가 함께 이끄는 관계사 체인시스템즈가 맡는다. 체인시스템즈는 웹 플랫폼, 모바일 앱, 블록체인 서비스 등을 구축해온 개발 전문 기업으로, 엠크릿이 사회적기업으로서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체인시스템즈가 개발을 맡는 구조로 사업이 진행된다.

엠크릿이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인 만큼,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엠크릿을 통해 홈페이지를 제작하면 해당 비용은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 실적으로 인정된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이 실적을 매년 집계·공표하고 있어 관공서와 지자체 산하기관, 사회공헌 실적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황정우 대표는 “AI를 활용하면서 홈페이지 제작에 들던 시간과 비용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높은 퀄리티의 웹사이트를 부담 없이 갖추고, 이를 발판으로 더 많은 단체가 지정기부금단체 지정이라는 제도권 문턱을 넘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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