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11조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HVDC 변환설비 공급 채비

  • 입력 2026.08.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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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에서 작업자가 초고압 변압기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

이재명 정부의 대표 에너지 정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국내 전력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해안에 총 620km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하는 이 사업은 신해남~태안~서인천 430km 구간과 새만금~태안~영흥 190km 구간으로 구성되며, 이재명 대통령은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겨 실현을 약속했다. 총사업비 11조원 가운데 변환 설비 관련 예산은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사업은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을 활용해 호남 지역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고압 교류전력을 전력변환기로 직류로 바꿔 송전한 뒤, 수요지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직류 송전은 교류 대비 송전 효율이 약 2배 높고, 500km 이상 장거리 송전 시 손실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절연이 쉬워 필요한 송전탑 수도 4분의 1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HVDC 시장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5~10% 성장해 2030년에는 약 200억달러(2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유일 HVDC 전용 변환용 변압기 사업자인 LS일렉트릭은 2011년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에 1100억원을 투자해 HVDC 전용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25년 4분기에는 1008억원을 투자한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제2생산동을 완공했다. 이번 증설로 부산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154㎸급부터 550㎸급까지 전 라인업 생산 역량을 갖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필요한 2GW급 계통의 변환용 변압기 전량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LS일렉트릭은 2014년 북당진~고덕 1단계를 시작으로 신한울~신가평, 북당진~고덕 2단계 등 국내 대형 HVDC 사업에 참여했으며, 2024년에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 동해안-동서울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 2단계에서 변환용 변압기(CTR) 40대를 5610억원에 공급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수주한 4개 전류형 HVDC 변환용 변압기 프로젝트 누적 계약금액은 9000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용량인 500MW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을 완료해 한전이 부평구 갈산동에 추진 중인 '신부평 HVDC 변환소'에 적용될 예정이며, GE의 에너지 부문에서 분사한 GE버노바와는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커에 비해 시장 참여가 늦었지만 핵심 기술 역량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2009년부터 약 2800억원을 투자해 최신 시험 장비와 청정 생산라인을 구축했다"며 "저압부터 고압, 초고압까지 전체 전력솔루션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풀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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