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관광청, 세계 원주민의 날 맞아 원주민 예술 프로그램 5선 소개

  • 입력 2026.08.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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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관광청

호주 원주민 문화는 6만 5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 중 하나로 꼽힌다. 애버리지널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은 땅과 선조의 이야기를 예술로 전승해왔으며, 오늘날에는 회화와 영상, 설치 등 동시대적 형식으로 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유엔이 지정한 세계 원주민의 날을 맞아 호주관광청은 호주 5개 도시를 순회하는 전시부터 대형 트리엔날레, 현지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원주민 예술 관련 프로그램 5가지를 소개했다.

앨리스 스프링스에서는 내년 4월 9일부터 에밀리 캄 응와레이의 작품을 조명하는 호주 5개 도시 순회전이 시작된다. 안마티에르 공동체 출신인 응와레이는 70대 중반에 캔버스 작업을 시작해 약 8년간 3천여 점을 남긴 작가로, 지난해 호주 작가 최초로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번 순회전은 아랄루엔 아트 센터를 시작으로 케언즈, 퍼스, 뉴캐슬, 태즈메이니아주 버니까지 이어지며, 초기 바틱 작업부터 대형 캔버스까지 여러 기관의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은다.

시드니 호주 현대미술관에서는 오는 10월 19일까지 토니 앨버트의 첫 대규모 개인전 ‘낫 어 수비니어’가 열린다. 관광 기념품과 대중문화 속에서 소비돼온 원주민 이미지 150여 점을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익숙한 이미지 이면에 자리한 고정관념을 되짚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골드코스트 HOTA 아트센터에서는 9월 27일까지 ‘애프터 더 레인’이 열린다. 호주 국립 미술관이 주관하는 정기전 ‘내셔널 인디지너스 아트 트리엔날레’의 다섯 번째 행사로, 토니 앨버트가 예술감독을 맡아 영상과 사운드, 조각을 결합한 대형 설치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전시 공간을 옮겨 다니며 작품을 체감하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은 12월 13일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3년 주기 현대미술 행사 ‘NGV 트리엔날레 2026’을 연다. 35개국에서 약 100명의 작가가 참여해 80개 이상의 프로젝트와 신작 25점을 공개하는 가운데, 안젤리나 카라다다 부나는 미술관 입구 워터월을 활용해 선조적 존재 ‘완지나’를 빛으로 표현하고, 크리스천 톰슨은 언어와 문화 전승을 주제로 한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퍼스에서는 와드주크 공동체 출신 작가이자 문화 가이드인 저스틴 마틴이 운영하는 ‘드주란디 드리밍’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을 걸으며 원주민의 이야기를 듣거나, 직접 상징과 색채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해 질 무렵 엘리자베스 키를 걷는 투어와 미술 워크숍은 원주민 문화를 처음 접하는 여행객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처럼 도시별 프로그램들이 회화 중심 전시부터 몰입형 설치, 현장 체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짜여 있어 원주민 예술을 접하는 경로 자체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도 이러한 순회전과 체험형 프로그램이 늘어난다면 호주 원주민 문화에 대한 대중적 접근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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