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유소년 배우들이 오른 무대…달꿈극단 창작연극 ‘미로와 푸른귀 이야기’ 마무리

  • 입력 2026.08.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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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유소년으로 구성된 연극단 ‘달꿈극단’이 창작연극 ‘미로와 푸른귀 이야기’ 공연을 마쳤다. 사랑의달팽이(회장 이행희) 산하 유소년 연극단인 달꿈극단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이 작품을 총 3회 무대에 올렸다.

김양구 작가가 쓰고 추미정 연출이 맡은 이 작품은 인공와우를 착용한 소녀 ‘미로’가 정체불명의 신호를 따라 현실과 과거가 겹쳐진 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로는 그 세계에서 전쟁을 피해 아이들을 지키려 했던 바우, 태수와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존재 ‘푸른귀’를 만나게 된다. 작품은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순간 서로를 이해하고, 잊혀진 삶도 다시 이야기로 살아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무대에는 청각장애 단원 김예린, 김찬솔, 박승민, 박승혜, 오예나, 이윤아, 장윤소, 최시현, 홍수민과 성인 배우 김완수, 김진호, 유수인, 지혜연, 최혜수가 함께 올랐다. 처음에는 청각장애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에 이끌려 극장을 찾았다가도, 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됐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장애를 가진 배우와 전문 배우가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다는 점은 이 공연이 단순한 사회공헌 행사를 넘어 완성도 있는 창작극으로 평가받을 만한 대목으로 보인다.

달꿈극단은 사랑의달팽이가 2022년 창단한 청각장애인 연극단 ‘옥탑방달팽이’에서 출발했다. 발성과 호흡, 연기 교육 등을 통해 청각장애 청소년의 언어재활과 사회성, 자존감 향상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 ‘달꿈극단’으로 이름을 바꿔 새 출발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새 이름을 걸고 선보인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로 역을 맡은 최시현 배우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긴장됐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며 “관객들이 함께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서울경제진흥원의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공간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사랑의달팽이는 달꿈극단 연극 활동 외에도 클라리넷앙상블 연주단 운영, 멘토링, 직업체험 등을 통해 청각장애 청소년의 사회 적응을 돕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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