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레알 그룹과 유네스코가 제28회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 5인을 발표했다. 시상식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렸다.
올해로 28주년을 맞은 이 상은 매년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여성 과학자 5명을 선정해 수여해왔으며, 그동안 배출한 수상자 중 7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1998년 유명희 박사와 2008년 김빛내리 박사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올해는 89개국에서 504건의 후보가 추천됐고, 생명과학과 환경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5인이 최종 수상자로 뽑히면서 역대 수상자는 총 142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조직공학, 단일세포 유전체 연구, 농업생명공학, 영양과 정신건강 연구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각각 성과를 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영양 정신의학을 개척한 펠리스 재카 호주 디킨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재카 교수는 식습관과 영양이 정신 건강과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식이를 정신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해 관련 연구와 치료 접근 방식에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프리카·아랍 지역에서는 빈곤 지역 아동에게 흔한 류마티스성 심장질환을 연구해 소아 심혈관 질환 치료 개선에 기여한 리즈엘 쥴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교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유럽에서는 단일세포 유전체 연구를 선도해 신약 개발과 생의학 연구의 기반을 넓힌 사라 A. 타이히만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다.
중남미에서는 환경 변화에 강한 작물을 개발해 식량안보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탠 라켈 리아 찬 아르헨티나 국립리토랄대학교 교수가, 북미에서는 조직공학과 재생의학 분야를 개척하고 '장기 칩' 기술 발전을 이끈 고다나 분자크-노바코비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각각 수상자로 발표됐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연구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여전히 3명 중 1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로레알 재단과 유네스코는 1998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5000명 이상의 여성 과학자를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다섯 대륙에 걸쳐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자를 고르게 조명하는 방식은 과학계 성별 격차를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장 폴 아공 로레알 재단 이사장은 연구가 복잡한 세계의 문제를 풀 열쇠라며, 학생부터 세계적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과학 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칼레드 엘 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여성 과학자들이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성평등과 연구의 탁월성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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