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남호순 시인, 두 번째 시집 「사랑하고 싶었으나 방이 없었네」 펴내

  • 입력 2026.08.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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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 아래 대청호 인근에서 창작활동을 해온 남호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사랑하고 싶었으나 방이 없었네」를 도서출판 상상인을 통해 펴냈다. 표제작 「사랑의 임대차 계약」을 포함해 모두 54편의 시가 실렸으며, 사랑조차 주거와 생계의 조건 앞에서 흔들리는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

남 시인은 가난과 노동, 허기와 고독, 사랑의 실패와 모멸 같은 결핍의 현실을 따뜻한 서정으로 감싸기보다 거칠고 생생한 언어로 풀어냈다. 밀린 월세, 식은 밥상, 닳아가는 몸, 무시당한 말, 기다려도 오지 않는 소식 같은 소재를 미화하거나 낭만화하지 않고 사회 구조를 향해 유머 섞인 질문을 던졌다.

남 시인은 19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자로, 첫 시집 「들리지 않는 발소리」에 이어 이번 시집에서도 노동과 인간의 존엄,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을 독창적인 시 세계로 완성했다.

시집 해설을 쓴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남호순의 시는 결핍들을 하나의 관념으로 정의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물과 감각의 형태로 보여준다"라며 "그의 시는 절망보다 생활의 냄새가 먼저 난다"라고 평가했다.

남 시인은 시집 속 시인의 말에서 "이 뜨락의 풍경 속으로 잠입해 기어이 지워지고 싶다"라며 "얼룩진 기분이 햇볕의 이빨에 자잘하게 씹히는 풍경 일부가 된다면 언젠가 배고픈 이가 이 뜨락을 지나치다 잘 마른 우울 한 조각을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을 테니까"라고 썼다. 이어 "물론 그것은 배달된 전단지처럼 아주 사소한 일이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옥천군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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