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시 청호동에서 주민들이 마을 곳곳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을 직접 모으고, 그 안에 얽힌 기억을 함께 기록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청호동아카이브 '청담(청호동을 담다)'은 '사진 속 청호동, 주민의 기억을 모으다'를 주제로 옛 신작로와 골목길, 갯배를 타던 모습, 아바이마을 풍경, 청호동 안 가게와 학교, 운동회와 계모임, 백사장과 어업 현장, 가족사진 등을 수집하고 있다.
이번 활동은 사진 수집에 그치지 않고 촬영 시기와 장소, 사진 속 인물, 당시 마을 모습까지 주민들의 기억과 사연을 함께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범한 가족사진 속에 담긴 집과 골목, 옷차림과 생업의 모습이 청호동의 변화와 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생활사 자료로 쓰인다는 설명이다. 이 활동은 행정기관이나 전문 연구자가 아닌 마을 주민이 직접 옛 모습과 이웃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삶의 터전을 일군 공간으로, 갯배와 어업, 함경도식 음식과 골목 풍경에 이주민들의 정착 과정과 공동체의 기억이 담겨 있다. 마을 모습이 빠르게 바뀌고 당시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고령화되면서 사진과 구술을 함께 수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고, 이번 활동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청담은 그동안 청호동 주민의 삶과 바다, 갯배 풍경을 담은 사진을 꾸준히 수집하며 아바이마을의 실향민 문화와 지역 역사를 기록해왔다. 2025년 추석 연휴에는 첫 번째 기획전시 '잇-다, 사진으로 보는 청호동 사람들'을 열어 주민들의 일상과 생업, 갯배를 중심으로 이어진 청호동의 생활 문화사를 사진으로 소개했다. 올해는 기존 기록 활동을 확장해 주민들의 앨범 속에 남아 있는 생활 사진을 추가로 발굴하고 있으며, 수집한 사진과 이야기를 정리해 오는 9월 추석 연휴 기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관광지로 알려진 아바이마을의 모습뿐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로 살아온 생활 공간으로서의 청호동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골목에서 뛰놀던 어린이, 갯배로 청초호를 건너던 주민, 백사장과 바다에서 생업을 이어가던 어민 등 사진 속 일상을 통해 청호동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이 목표다.
정인수 청담 사무국장은 "주민 한 분이 간직한 사진 한 장에는 가족의 추억뿐 아니라 당시 청호동의 거리와 집, 생업과 공동체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다"며 "사진 속 주인공과 장소를 기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더 늦기 전에 기록해 청호동의 소중한 역사로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을 기증하지 않아도 잠시 빌려주시면 고해상도로 스캔한 뒤 안전하게 돌려드린다"며 "옛 청호동과 아바이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장하고 있는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출처 : 속초시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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