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나눔 0700, 아빠와 같은 하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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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연
  • 승인 2020.10.0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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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나눔 0700, 아빠와 같은 하늘 아래
EBS 나눔 0700, 아빠와 같은 하늘 아래

 

신장 기능 0%인 아빠와 지적 장애를 지닌 딸

 

"딸에게 열 번 가르쳐줘도 이해를 못 하고 계속 잊어버립니다. 제가 없으면 지은이 혼자 살아갈 것인데... 그게 제일 가슴 아픕니다“ - 아빠

 

”아빠가 없으면 슬플 것 같아요. 아빠는 제게 좋은 사람이에요“ - 딸

 

말기신부전 환자로 평생 아픈 날이 더 많은 아빠 판영 씨. 이틀에 한 번 혈액투석을 받지 않으면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든데요. 잦은 투석에 혈관이 부어 울퉁불퉁해진 팔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지 오랩니다. 게다가 신장 기능이 남아있질 않아 소변을 못 본 지도 벌써 22년째인데요. 물을 마시면 숨이 차고 온몸이 퉁퉁 붓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독한 약을 물도 없이 먹어야 합니다.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판영 씨. 고단한 인생이지만 삶을 포기할 순 없는데요. 바로 하나뿐인 딸 지은 씨 때문입니다.

 

아픈 아빠를 위해, 혈자리 책을 보고 공부해 매일 아빠에게 안마를 해주는 딸 지은씨. 아빠에겐 아픈 손가락인데요. 스무 살이 훌쩍 넘었지만 지적 장애를 지니고 있어 아직 숫자 계산도 어렵고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습니다. 혹여나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상처와 부모의 이혼이 딸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 건 아닌지...아빠는 늘 죄스러운 마음인데요. 최근 몸이 더 나빠져 걱정이 많은 판영 씨. 혹시라도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혼자 남겨질 딸 생각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매일 밤 지은 씨가 모든 걸 게워내는 이유

 

"친구들이 놀렸어요. 가난하다고, 엄마 없고 아빠밖에 없다고... 아직도 친구들한테 쫓기는 꿈을 꿔요“ - 딸

 

어느 날부턴가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워 깜깜한 방에서 우는 날이 많은 지은 씨.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이후인데요. 그 트라우마로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습니다. 이미 9년이 지났지만 지은 씨에겐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상처인데요. 그러다 보니 지은 씨의 유일한 친구는 아빠뿐입니다. 하지만 아픈 아빠가 언제 자신의 곁을 떠날까 두려워 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매일 밤 복통에 시달리며 얼마 먹지도 못한 음식들을 모두 게워내는 지은 씨. 병원비가 많이 나와 아빠에게 부담을 드리진 않을까 배를 움켜잡고 참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판영 씨도 마음이 편치 않은데요. 좋은 환경에서 딸을 키우지 못한 죄책감이 아빠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 부녀의 유일한 희망은 신장 이식 수술뿐...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비가 새고 그대로 곰팡이가 슬어요. 당장 이사 갈 수 있는 형편이 안됩니다.” - 아빠

 

지은 씨네 집은 다세대 건물 뒤에 아슬아슬하게 스티로폼을 덧대 만든 월세 집인데요. 천장에 곰팡이는 물론이고 바퀴벌레까지 들끓다 보니, 아픈 두 사람이 지내기엔 열악한 환경입니다. 게다가 기초생활수급비 안에서 월세 20만 원과 두 사람의 병원비를 충당해야 하다 보니 부녀의 생활비는 늘 턱없이 부족한데요. 지인들이 가져다 준 빈 병을 팔아 반찬거리를 간신히 해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크게 넘어져 다리 수술까지 받은 아빠 판영 씨. 큰 지출에 전기세를 제때 못해 끊길 위기에 처했는데요. 점점 심해지는 생활고에 벌써 5년째 미뤄지고 있는 아빠의 신장 이식 수술. 천만 원이 넘는 수술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 보니 부녀의 속절없는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아빠 판영 씨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딸 지은 씨의 자립을 무사히 지켜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2020년 10월 3일(토) 오후 2시 20분에 방송되는 525회 <아빠와 같은 하늘 아래> 편에서는 신장 기능이 0%인 아빠와 지적장애를 지닌 딸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jjubi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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