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저널 정진욱 기자] 2020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첨예하고도 시의성 있는 5개의 키워드를 토대로 ‘공존할 수 있는 시민들의 생존키트’를 알아보는 EBS 다큐프라임 – 민주시민교육 5부작 <시민의 탄생>이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7일에는 4부 ‘당신은 누구세요?’를 방송한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노랫말을 통해 따뜻한 위안을전해온 록밴드 ‘디어 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이 처음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이야기를 전한다.
“타인이 지옥이 되어버린 시대, 우리는 낯선 이들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다큐프라임 <시민의 탄생> 4부 ‘당신은 누구세요?’는 우리 사회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난민과 노숙인, 두 사람을 시청자가 마치 책처럼 대출해서 마주해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현재 유럽 사회에서 활성화된 프로젝트인 ‘사람책 도서관’을 모티브로 두 명의 ‘사람책’이 자신들을 둘러싼 세상의 편견, 그리고 그 편견을 벗고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책 도서관 (Human library) 프로젝트 :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을 마치 책처럼 대출해 책처럼 그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의 프로젝트. 덴마크에서 인권 교육 프로젝트로 시작했으며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표지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 ‘Unjudge someone’(다른 누군가를 판단하지 말라) 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나와 다르고 낯선 존재 – 타인이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타인과 마주하는 것을 거부한 채, 점점 더 서로를 미워하고 배척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와 비슷한 이들과의 울타리만을 공고히 하며 나와 다른 이들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다.
4부에서는 종교적 박해로 인해 난민이 된 이란 출신 고등학생 ‘김민혁’과 거리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인문학대학 ‘성프란시스 대학’의 학생이 된 ‘최영호(가명)’가 ‘사람책’이 되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민혁, 최영호 이 두 사람을 ‘낯설고 두려운 익명의 존재’에서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민혁의 중학교 친구들, 그리고 국내 유일의 노숙인 인문학 대학 ‘성프란시스대학’의 사람들을 집중 조명한다.
민혁의 친구들은 여느 한국 친구처럼 7살 때부터 함께 놀던 활발하고 정 많은 민혁이가 한국에서 추방 당해 개종을 이유로 이란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자 민혁이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난민이 우리 세금 다 가져간다’, ‘너희는 세금 안내니까 난민 도와줄 수 있겠지’, ‘이슬람 민족은 악랄하고 은혜를 모르는 민족이다’라는 온갖 악플과 부정적인 여론 속에서도, 심지어 민혁이 난민으로 인정받고난 후에도 민혁의 친구들은 계속 알리고 있다. ”우리 민혁이는 그런 나쁜 사람 아니예요‘,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지 마시고 그들의 이야기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만 가져주세요“.
수 개월간 노숙 생활을 했던 ‘최영호’(가명)씨는 자신도 노숙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노숙인이 되자 ‘타인을 향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노숙인 인문학 대학 ‘성 프란시스 대학’에서 인문학을 통한 사람의 소중함을 배운다. ‘사람의 귀함을 배우는’ 인문학 학교 안에서 노숙인, 교수, 자원활동가가 아무런 편견과 차별 없이 ‘서로 그저 옆에 있어주는 존재’ , ‘같이 밥 먹고 같이 공부하는 존재’로 존재하면서 최영호씨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 더 나아가 타인이라는 존재의 귀중함을 깨닫게 된다.
난민과 노숙인, 두 권의 사람책을 마주해 읽고난 후,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디어 클라우드’ ‘나인’의 따뜻한 목소리로 전하는 다큐프라임 민주시민교육 5부작 <시민의 탄생> 4부 ‘당신은 누구세요?’은 오는 4월 27일 밤 9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