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국가정보원 내에서 벌어진 ‘하얀 방’ 고문 취재...2012년 국정원의 대선 재외국민 투표 개입 공작 단독 취재
MBC PD수첩, 국가정보원 내에서 벌어진 ‘하얀 방’ 고문 취재...2012년 국정원의 대선 재외국민 투표 개입 공작 단독 취재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1.05.3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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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국가정보원 내에서 벌어진 ‘하얀 방’ 고문 취재
MBC PD수첩, 국가정보원 내에서 벌어진 ‘하얀 방’ 고문 취재

 

[한국사회복지저널] 늦은 밤 PD수첩 제보 전화 너머로 한 남자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본인을 前 국정원 직원이라 소개한 그는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세상에 꼭 밝혀야 할 일이 있다’며 PD수첩 제작진을 은밀한 장소로 불렀다. 27년 동안 국정원에서 근무했고 해외 공작관으로 활동했다는 제보자. 어렵게 입을 연 그에게서 나온 이야기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웠다. 

 

“2012년 대통령선거 때, 국정원에서 댓글공작만 하고 끝난 것이 아니죠. 댓글공작은 국정원에서 벌어졌던 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前 국정원 공작관 단독 인터뷰 中

 

 제보자는 2012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국정원 댓글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 해외에서는 더 큰 정치개입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2012년 대통령선거에 처음으로 실시하게 된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재일 동포들을 상대로 한 ‘좌파 색출’ 공작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재외국민 투표를 위해 여권이 필요한 점을 이용해 이른바 ‘좌파’ 성향의 동포들이 투표하지 못하도록 여권 발급을 제한하거나 다른 압력을 행사하는 등 국정원이 노골적으로 개입했고, 국내에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상위법률을 무시하고 대통령령으로 ‘여권법 시행령’까지 개정했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국정원의 재외국민 ‘좌파 색출’ 공작의 실제 사례들을 추적했고, 또 다른 前 국정원 해외공작관의 새로운 증언까지 확보했다.

 

- 국정원 ‘하얀방 고문’의 비밀, 국정원에 반기를 든 자의 최후 

 

대선 이후 제보자는 국정원 내부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부당하다고 주장했고, 이후 그에게는 상상치도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갑작스런 감사실의 호출을 받게 된 제보자. 그가 그곳에서 겪은 일은 충격이었다. 온통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공중전화 박스 크기의 ‘감사실’에서 한 곳만 바라보는 감사 아닌 ‘고문’을 당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같은 과정을 3일 동안 겪었고, 순간의 기억이 상실되거나 알 수 없는 곳에 가서 헤매는 등의 정신 이상 증세를 겪게 되었다. 입원 치료와 그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직권 면직 통보’였다. 이후에 제보자의 집 앞에는 국정원 직원들의 의심쩍은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굳게 닫힌 문 뒤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었던 국정원의 2012년 대통령 선거 개입 공작과 前 국정원 공작관들의 충격적인 고백을 단독 취재 한 PD수첩 <국정원과 하얀방 고문 - 공작관들의 고백>은 오는 6월 1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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