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결영 사망, 사인조차 알 수 없어...홍콩 최정상에서 나락으로 기구한 삶
남결영 사망, 사인조차 알 수 없어...홍콩 최정상에서 나락으로 기구한 삶
  • 정세연
  • 승인 2018.11.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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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서유기-월광보합'
사진=영화 '서유기-월광보합'

 

[한국사회복지저널 정세연 기자] 80년대 홍콩 스타 남결영(란제잉)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남결영은 3일 자정께 자택 욕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홍콩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그가 기구한 삶을 극복하고 누구보다 재기를 위해 노력해 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인다. 사인조차 알 수 없다는 사실도 그 마음을 더한다.

 

남결영이라는 배우는 국내 팬들에겐 그리 유명하게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한때 장만위보다 더 큰 인기를 얻으며 1980년대 중화권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던 배우다. 대표작으로는 '대시대' '백발마녀전' '서유기' 등이 있다.

 

남결영은 스타로서는 최고의 정점을 찍었지만 후광은 오래지 않았다. TVB와 계약문제로 마찰을 빚은 후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어 암흑기를 겪어야 했고, 부모가 연달아 사망고, 연인도 투신자살로 그의 곁을 떠나면서 그를 벼랑 끝에 몰았다.

 

여기에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남결영 자신도 교통사고를 당한 것. 이후 신경쇠약 증세가 심해져 정신병원 입원까지 이어졌으며, 이후로는 생활고로 정부 보조금을 받고 생활할 정도로 빈곤한 삶을 살았다. 

 

특히 남결영의 신경쇠약의 배경에는 주변인들의 이른 죽음이라는 해석이 있었으나, 그가 스스로 밝힌 성폭행 문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증지위, 등광영이 자신을 범했으며, 그로 인해 정신적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속시원히 밝혀지지 못하고 묻히고 말았다. 그가 55년 인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들면서 이런 그의 인생을 기억하는 팬들의 엄숙한 추모가 쏟아진다. 

jjubi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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