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 명단 쇼크, 신뢰 하락...내역 흙침대 650만원 피부과 700만원
비리 유치원 명단 쇼크, 신뢰 하락...내역 흙침대 650만원 피부과 700만원
  • 정세연
  • 승인 2018.10.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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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영상 캡처
사진=MBC 영상 캡처

 

[한국사회복지저널 정세연 기자] 비리 유치원 명단이 발표되면서 사립유치원에 대한 신뢰가 더욱 하락한 모양새다.

 

7일 전 국회에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회원들이 난입, 극렬하게 반발해 무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비리 유치원 명단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부패예방감시단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조사한 결과 유치원, 어린이집 95곳 중 609건, 205억원에 이르는 위반 사례가 적발된 사실이 공개됐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도 모 유치원 원장이 피부과에서 703만원을 쓰고, 흙침대를 구매하는 데 650만원 가량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영 전 국회의원은 "누리과정에 2조원 넘는 예산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는데, 이 예산이 바로 쓰이는지 알아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으나, 총연합회 회원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몸싸움을 벌이거나 우산으로 화면을 가리는 등 행위로 진행을 방해했다.

 

한편, 11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전국서 6천곳에 달하는 사립 유치원에서 비리가 적발됐다는 것이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분노와 함께 지난해 '보육 대란'의 위기를 떠올리고 있다.

 

앞서 전국 사립유치원들은 지난해 9월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와 더불어 집단 휴업이라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출산율 저하로 취원 유아가 해마다 감소하는 상황에서 국공립유치원을 증설하면 재정 상황이 열악한 사립유치원 상당수가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보육대란이 우려됐지만 정부의 엄정 대응 방침과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무산된 바 있다.

jjubi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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