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저널] 정시환 기자=SBS의 인기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번에는 한 선교사를 중심으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친다. 오는 14일 방송될 이번 에피소드는 '선교사의 수상한 비즈니스- 40대 여신도 사망 사건'이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지난 6월 1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한 40대 여성이 투신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11시경 의자를 들고 홀로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이 여성은, 12층에서 내린 뒤 복도에서 의자를 이용해 투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서를 남기지 않은 채 슬리퍼만 남긴 이 여성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신정미(가명) 씨로 밝혀졌다.
정미 씨는 2년 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그의 곁을 지키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직전 친오빠에게 백만 원을 빌려달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져 그녀가 생활고나 우울증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일었다. 그러나 남은 가족들조차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정미 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선교사 이 씨'라는 인물과 관련된 300여 개의 음성파일은 충격을 던졌다. 남편이 쓰러진 후 종종 한 기도원을 방문했던 정미 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지난해 6월 그곳에서 외부 부흥강사로 나섰던 이 씨와 처음 만났다. 이후 그녀는 사망하기 전까지 그와 주고받은 모든 대화를 녹음해두었다.
이 씨는 국내에서 30개의 교회를 세우고, 캄보디아로 떠난 뒤에도 그곳에서 13개의 교회를 개척한 선교사로 유명했다. 또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선한 사역자'로도 알려져 있었다. 이 씨는 정미 씨에게 "지금 남편이 이렇게 된 건 권사님 탓이다. 은사를 만나지 못해 그렇다"며 자신만의 특별한 기도법을 강조했다.
그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1년 뒤 정미 씨가 사망하기까지, 그녀는 이 씨를 따르며 점점 의지했다. 그러나 가족이 들어본 300여 개의 녹음파일에서는 이 씨의 충격적인 발언과 욕설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 씨를 고소했으며 "계약서와 욕설이 난무하는 녹취 파일을 통해 무서운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무소유를 실천하며 '집 없는 천사'로 불렸고,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부흥의 신'으로 명성을 떨쳤던 이 씨의 정체에 관한 진실이 무엇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1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