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 변신의 기술
건축탐구 집 - 변신의 기술
  • 정세연
  • 승인 2019.11.0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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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BS
사진= EBS

 

[한국사회복지저널 정세연 기자] ‘기술과 사람이 소통하는 집’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한 움직이는 집, IM하우스. 동네의 애물단지였던 15t의 쓰레기 집을 직주일체의 집으로 바꾼 이야기까지. 11월 5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하는 ‘건축탐구-집, 변신의 기술’에서 두 집의 변신을 만나본다.

 

서울 구기동, IM하우스

 

아이엠하우스에선 사람의 움직임이 신호가 된다. 손을 올리면 바닥이 올라가고 걸어 다니면 조명이 따라다닌다. 스마트폰 앱으로 터치만 하면 벽이 열리고 닫힌다. 집에 도착할 때면 외벽이 열리고 불빛이 변한다. 이 신기한 집은 건축가이자 건축주인 하태석 씨의 오랜 꿈을 실현한 곳이다. IT 세상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는 보수적인 건축의 세계, 하태석 건축가는 집도 기술의 힘을 빌려 사람과 소통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하우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집을 짓고 그 집에 살면서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꿈꾸는 사람. 그에게 집은 삶의 거처이자 건축 실험을 위한 리빙랩이다. 자칫 모던하고 차가워보일 수 있는 집에 실용성을 더한 건 아내 은환씨다. 집의 구조를 이용한 수납공간은 안방 외벽과 침대 쇼파 , 곳곳에 숨어있다. 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내의 조언은 이 리빙랩의 또 다른 변신을 위해 중요한 조언이 된다. 게다가 늘 바쁘게 살던 건축가 남편이 예전보다 귀가도 빠르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 집이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다. 집의 모든 공간을 홍길동처럼 누비는 아들 현수에게 집은 놀이터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방, BTS와 함께 추는 춤, 현수를 따라 움직이는 조명, 벽을 밀면 나오는 피아노, 앞마당 축구까지. 일상에서 재미와 영감을 찾는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아빠의 바람을 이루어주는 아들이다. 어떻게 하면 집과 사람이 더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하 소장은 이 집에서 실험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지금보다 앞으로 어떻게 더 변할지 궁금한 집을 만나본다.

 

서울 쌍문동, 주황지붕 집

 

빌라들이 마주 보고 서 있는 골목 사이, 눈에 띄는 주황 지붕 집 한 채. 이웃들은 이 집이 동네를 살렸다고 말한다. 15년 동안 비어있던 집은 동네 비행 청소년의 아지트이자 쓰레기 투기장이었다. 애물단지였던 이 집을 산 건축가 윤민환, 화가 최윤미 부부. 15t의 쓰레기를 치우고 나니 45년을 버텨온 오래된 골조가 드러났다. 삼각형 땅에 뿌리박은 그 골조를 살려 건축가의 집수리를 감행했다. 크고 높고 넓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지키고 줄이고 낮추는 집수리. 지하는 윤 소장의 건축사무소 겸 윤미 씨의 화방으로 그리고 1층은 거주공간으로 고쳤다. 아내 윤미 씨는 지하 작업실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직주일체가 된 집에서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집은 동네를 깨끗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부부의 삶도 바꿨다. 서울 사대문 안에 집을 갖고 싶었던 욕심을 버리고 형편에 맞는 집에서 작업실까지 얻었다. 욕심을 낮추는 지혜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게 된 부부는 관심 밖이었던 ‘이웃과의 소통’은 이사 온 뒤 얻게 된 덤이다. 요즘 부부의 낙은 ‘동네 탐방’. 처음 이사 왔을 때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던 쌍문동은 이제 부부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오래도록 이 집에서 살고 싶다는 부부의 집을 건축 탐구 11회에서 만날 수 있다.

jjubi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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