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봐주기 논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조승원 기자 사이다 발언
황하나 봐주기 논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조승원 기자 사이다 발언
  • 정세연
  • 승인 2019.04.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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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한국사회복지저널 정세연 기자] MBC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마약 사건에 연루된 재벌 3세들에 대한 검경의 ‘봐주기 수사’를 정면 비판했다.

 

MBC 조승원 기자, 한겨레21 김완 기자, 미디어 전문 정상근 기자가 뉴스 대담을 펼치는 ‘대담대담’ 코너에서 조승원 기자는 이날 하루 종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황하나 봐주기 수사 의혹’에 관해 “단언하건데 의혹이 아니라 대놓고 봐준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조승원 기자는 남양유업 3세인 황하나 사건의 전말부터 상세히 정리했다. 조승원 기자는 “2015년 9월 필로폰 사건이 터져 대학생 조 씨가 검거됐다. 이때 조 씨가 마약을 황하나에게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이 황하나를 부르지도 않았다. 2016년 조 씨에 대한 판결문에는 황하나가 마약을 공급했다고 적시까지 되어있는데도, 대한민국 검경이 문맹인지 질질 끌다가 봐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경기남부청으로 황하나가 마약을 했다는 제보가 갔다. 그래서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는데 수원지검에서 이걸 두 번이나 기각했다”며 “서울종로경찰서가 부실 수사한 것을 서울중앙지검이 눈감았고, 경기남부청에서 수사하려던 것을 수원지검이 봐준 게 팩트”라고 강조했다. 

 

조승원 기자는 최근 마약 사건에 연루된 현대 3세와 SK 3세의 실명 역시 거침없이 공개했다. 조승원 기자는 “일반인이라면 실명 공개가 어렵지만 재벌들은 괜찮다”며 “현대 3세는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인 정현선, SK 3세는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영근이다. 이 두 사람에게 마약을 공급한 건 유학시절에 만난 이 모씨로 동일 인물”이라고 밝혔다. 

 

마약 사건의 경우 수사 주체의 재량에 따라 사건을 덮기 쉽다는 점 역시 지적했다. 조승원 기자는 “검사들이나 경찰들에게 제일 편한 수사가 사실 마약 수사다. 피해자가 있는 폭행 사건 등과 다르게 마약 사건에는 피해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황하나는 2011년에도 대마초로 걸렸었는데 기소유예 받았다. 그런 전례들이 이미 있으니 계속 (봐주기 수사가) 이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청취자들은 조승원 기자의 거침없는 발언에 “시원하게 확 바뀐 것 같다” “국민의 알 권리를 챙겨준, 국민이 원하는 라디오” “속이 다 시원하다. 외압이 들어오면 여기서 공개해 달라” “시사방송의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제주 4.3 사건 70주년인 오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는 ‘순이삼촌’ 현기영 작가와의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현 작가는 “제주 4.3사건이 제대로 알려졌더라면, 광주에서 5.18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주 4.3사건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제주 4.3사건을 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현기영 작가는 대담을 통해 ‘순이삼촌’을 쓰게 된 배경, 사회 참여 작가로서 활동하게 된 이유, 현기영이 직접 이야기 해주는 제주 4.3 사건의 진실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3일) MBC 표준FM(서울/경기 95.9)에서 저녁 6시 5분 확인 가능하다. 

jjubi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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