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늦둥이 엄마의 SOS & ‘200’과 보디가드
실화탐사대, 늦둥이 엄마의 SOS & ‘200’과 보디가드
  • 정세연 기자
  • 승인 2021.12.0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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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실화탐사대
사진= MBC 실화탐사대

 

[한국사회복지저널] 내일(토) 저녁 8시 50분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세계여행을 꿈꾸던 가족에게 닥친 안타까운 사연과 사설 경비원까지 고용하며 8년째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웃들에 대해 방송한다. 

 

“정말 잘 키워주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세계여행을 꿈꾸던 가족에게 예상치 못한 불행이 찾아왔다. 8살, 10살 두 아이의 엄마인 최숙현(59세) 씨는 지난 3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유방암으로 시작한 암이 간, 폐, 뼈, 뇌까지 전이돼 뇌에만 150여 개 이상의 암이 발견됐다. 밤낮없이 일어나는 응급상황으로 엄마의 입원이 잦아지면서 작년 5월부터 아이들은 떨어져 지내는 상황. 그렇게 네 식구는 주말에만 함께하는 주말 가족이 됐다. 

 

시한부 엄마의 소원은 아이들이 엄마와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중학교 때까지만이라도 함께하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로 버티며 지독한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온통 아이들 걱정뿐인 엄마. 결혼 생활 내내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엄마는 7개월, 23개월 때 두 아이를 공개 입양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모두 자신의 욕심이었던 것 같다는 그녀는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올해 61세로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두 아이에게 ‘할아버지’ 라고 놀림을 당하는 아빠. 그런데 지난 15일, 아빠는 한 커뮤니티 인터넷 게시판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항암치료로 지혈 기능에 문제가 생긴 엄마에게 ‘지정헌혈’을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피가 부족하다며 병원에서 가족에게 지정헌혈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공급하는 일반헌혈과 달리, 특정인을 지정해 특정인에게 공급하는 지정헌혈.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단체헌혈 등이 보류되면서 혈액원의 혈액냉장고는 텅 비어있는 상황. 관계자는 평균 혈액 5일 치를 보유해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지만, 현실은 2일 남짓, 그마저 하루하루 병원에 공급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했다. 지속적으로 수혈이 필요한 엄마의 경우, 지정헌혈이 아니라면 사실상 피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라고 아빠는 토로한다. 안타까운 가족의 사연을 보고 자신의 생명을 나눠준 사람들. 시한부 엄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실화탐사대]가 함께했다.

 

한편, 서울의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평창동의 한 고급 타운하우스. 부촌으로 소문난 이곳은 사실 수년째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타운하우스에 10년째 거주 중이며 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A호 남자. 그는 검은 양복을 입은 의문의 남성들에게 24시간 감시당한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또 검은 양복의 남성들이 자신에게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도해 신고하고 A의 딸을 몰래 촬영하며 고의적으로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남성들이 주민들을 ‘사찰’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의문의 남성들이 적은 근무일지엔 주민들의 출입 내역과 차량 정보는 물론이고 ‘도청’, ‘200’ 등의 암호가 적혀있었다! A호 앞집에 거주하는 B호 주민의 사설 경비원이라는 남성들. 그런데, 경비원을 찾아간 제작진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실 A호 남자 또한, 오랫동안 경비원을 괴롭혀 왔다는 것이다. 경비원이 업무를 볼 때마다 찾아와 욕설을 내뱉거나 시비를 걸고 사설 경비원이 쓰는 공용 대기실에 쓰레기와 성모상을 가져다 놓고 행패를 부린다는 A호 남자.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저 B호에게 고용되어 자신의 일을 할 뿐이라는 경비원과 기사대기실 등 공용부분을 무단으로 차지한 경비원이 불만인 A호 주민의 갈등은 꽤 심각했다. 이에 A호 남자는 경비원을 고용한 B호 남자와 대화를 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전직 대기업 임원 출신인 그가 대화를 거부하고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B호 남자. 어렵게 B호 남자와 연락이 닿은 제작진은 그에게서 또 다른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벌써 8년째 승자와 패자도 없이 지루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웃들. 내일(토) 저녁 8시 50분 MBC [실화탐사대]에서 그 전말이 밝혀진다. 

limited9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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