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폐하가 존재하는 천태국과 한 아파트 관리소장의 살인 사건
실화탐사대, 폐하가 존재하는 천태국과 한 아파트 관리소장의 살인 사건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0.11.22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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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실화탐사대’
사진= MBC ‘실화탐사대’

 

어제(2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폐하가 존재하는 천태국과 한 아파트 관리소장의 살인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서울 한복판, 일명 천태국이라 불리는 곳에 폐하와 백성이 존재했다. 천태국은 폐하, 무녀, 백성으로 이뤄졌고, 백성들이 자신의 사연을 말하면 무녀에게 접신이 된다. 그 후에 악귀와 잡귀를 퇴치하는 의식을 진행하면 백성들의 병이 낫는다고 한다. 이곳에는 황궁예법이라는 것이 존재했는데 폐하에게 등을 보이는 동작을 하지 않는다, 사옵나이다를 붙여 대답한다 등이 담겨있다. 제작진은 천태국의 피해자를 만났는데 그는 조상의 천도제를 고민하는 중 신문에서 한 광고를 봤다고 한다. 입천제 한 번이면 조상을 편히 모실 수 있다는 말에 제사를 지냈는데, 갑자기 무녀에게 돌아가신 어머니가 접신을 했다고 한다. 입천제가 끝난 후 천인합체, 그리고 감사제를 권유했고 그는 7억 8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믿는 자칭 폐하는 본인이 천상의 황태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의 몸에는 수천억 명의 귀신이 있고, 기로 퇴치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제사를 지내는 금액에 따라 조상의 직급이 정해진다고 한다. 또한 비용에 따라 백성들의 직급도 달라진다고 한다. 

 

결국 천태국 피해자 중 일부가 남자를 사기죄로 고발했지만, 통상적인 무속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무죄로 판결이 났다. 많은 이들이 피해를 호소하지만 천태국은 아무 일도 없고, 협박이나 강요로 진행되는 곳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창시자는 사람들을 구원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로 들어가 터를 옮겨 천태국의 백성들과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이어, ‘실화탐사대’는 한 아파트 관리소장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쳤다. 6년간 한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근무한 경숙 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리소장을 무참히 살해한 남자는 바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었다! 그는 스스로 경찰서에 가서 자수했고, 범행 동기는 관리소장의 횡령 때문이라고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아파트 관리비 통장 직인을 잃어버렸다고 통장 직인을 단독 직인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그는 도장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통장을 재발급했다고 한다. 그리고 통장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등 관리소장을 괴롭혔다고 한다. 게다가 회장은 자신을 집에 초대하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관리소장에게 했다고 한다. 

 

경숙 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던 관리소장으로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고 한다. 회장은 관리소장에게 이상한 갑질을 했고, 시시때때로 관리소장이 횡령한다고 온갖 트집을 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감사 결과, 횡령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피의자가 범행을 계획했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무언가를 다 통제하고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사고가 살인으로 점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2차 피해가 두려워 갑질을 견디고만 있는 주택관리사들이 많았다. MC들은 이런 비극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인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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