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잇it, 랜덤채팅방 당신을 채팅방에 초대합니다
다큐 잇it, 랜덤채팅방 당신을 채팅방에 초대합니다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10.15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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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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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라는 힘을 빌려 속에 있던 말을 할 수 있는 곳, 랜덤채팅방.

 

별도의 본인인증 절차가 없어 누구나 쉽게 가입이 가능하고, 임의로 닉네임과 나이를 설정하여 가상의 인물로서 채팅할 수 있다. 손바닥만 한 핸드폰 하나 들고 다니며 모든 것을 하는 세상에서 랜덤채팅은 앱(Application)으로 우리의 삶에 한층 더 스며들었고, 언제 어디서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점점 성숙해지는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 아동·청소년 성 착취에 대한 의식은 어디까지 왔을까. EBS 다큐 잇it <당신을 채팅방에 초대합니다> 편에서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온상인 랜덤채팅 앱을 살펴보고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에 대해 고찰한다.

 

*방송일시 : 2020년 10월 15일 (목) 저녁 7시 45분, EBS1

 

오늘도 익명의 가면을 쓴 성 매수자들이 채팅을 걸어온다

 

“ 안녕하세요. 지금 가능할까요? ” - 성 매수자 / 미성년자 성 착취 시도 -

 

오늘도 랜덤채팅 앱에는 성적인 목적을 갖고 아동·청소년에게 대화를 거는 익명의 사람들이 있다.

 

제작진이 일주일간 미성년자로 설정하고 랜덤채팅 앱을 모니터링한 결과, 날짜와 시간대 관계없이 성 매수자로부터 수많은 채팅이 쏟아졌다. 인사를 먼저 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단도직입적으로 조건만남을 물어보며 대화를 걸어온다. 페이와 사이즈를 묻고 사진을 요구하는 등 아동·청소년에게 할 수 없는 말을 담는다. 친절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려고 하다가도 답장이 늦어지면 조급해하며 빠른 답장을 재촉한다.

 

만일 제작진이 아니라 실제 아동·청소년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을까. 성 매수자들이 이토록 쉽게 아동·청소년의 성을 착취할 수 있는 현실, 그동안 외면해온 현실을 직면하고자 한다.

 

랜덤채팅 앱을 통한 성범죄를 막기 위한 방법은?

 

“ 랜덤채팅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됐어요? ““ SNS를 보고 ” - 랜덤채팅을 경험한 청소년 -

 

랜덤채팅 앱과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한 성범죄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는 아동·청소년의 핸드폰 사용을 억압하는 것을 떠올린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편한 방법일까.

 

책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아주 어려서부터 핸드폰을 갖고 지내온 아동·청소년. 그들은 디지털 세계를 살고 있다. 그들에게 디지털 세계는 현실 세계와 아주 밀접한 세계이며, 두 세계를 굳이 구분하지도 않는다.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조진경은 ‘10대에게 디지털 매체로 소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밥 먹고 김치 먹는 것처럼 당연한 이치이며, 그것을 범죄자들이 악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빠져있다.’고 말한다.

 

사실 아동·청소년에게 핸드폰 사용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고 가장 불편한 방법이다. 대신에 성 매수자를 제재하고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현재 아동·청소년을 보호할 사회 안전망은 어떠할까?

 

원래 그런 아이들은 없다

 

“ (쉼터에 있는 아이들을) 그런 아이들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 최은영 / 금천청소년쉼터 팀장 -

 

아동·청소년이 성 착취를 당했는데도 대가를 받았는지, 자발성이 있었는지를 따지며 2차 가해를 하곤 한다.

 

그런 아이들이라며 편견 어린 눈으로 아동·청소년을 바라보는 것은 성범죄를 묵인하도록 유도하는데, 그런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아이인 것일까. 원래 그런 아이들은 없다. 다양한 이유로 결핍되고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아동·청소년이 조건만남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 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그 손길 중 하나로 ‘청소년 쉼터’가 있다. 청소년 쉼터는 어떤 곳이며, 그곳의 아동·청소년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랜덤채팅 앱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 매개체 중 하나일 뿐이다. 오는 15일 목요일에 방송되는 EBS 다큐 잇it <당신을 채팅방에 초대합니다> 편에서는 랜덤채팅 앱을 통해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의 현실과 본질적인 문제를 조명하고자 한다.

7845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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