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특집 다큐프라임 인류세 3부작 방송
EBS 특집 다큐프라임 인류세 3부작 방송
  • 정세연
  • 승인 2020.10.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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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특집 다큐프라임 인류세 3부작 방송
EBS 특집 다큐프라임 인류세 3부작 방송

 

EBS(사장 김명중)는 2020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대상 수상 특집 다큐프라임 <인류세> 3부작을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밤 9시 50분에 방송한다. 소행성 충돌에 비견될 인류의 영향력을 우리가 모르던 과학적 개념인 인류세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지구와 인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경고한 작품으로 공익적 가치가 크고 완성도가 높다는 호평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열린 ‘2020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온라인 시상식’에서 대상작으로 EBS의 <인류세>를 발표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인류세라는 재난적 상황에서 우리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인간 역시 멸종을 피할 수 없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사상 최악의 전염병, 중국 남부를 집어삼킨 최악의 홍수, 호주와 미국 서부를 불태운 초대형 산불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일깨워준다.”라며 260편이 넘는 응모작 중 <인류세>가 대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를 밝혔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최평순PD는 시상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상 소감 영상을 통해 “2017년 기획 당시 인류세(人類世)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하면 새를 찍는 자연 다큐나, 세금 관련 프로그램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류세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낮았는데 이제 인류세 용어가 낯설지 않게 된 것은 그만큼 세상이 살기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라며 더 인류세 시국이 된 만큼 후속작으로 제작 중인 다큐프라임 <여섯 번째 대멸종> 5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책임감을 갖고 만들겠다고 밝혔다. 환경·생태 전문PD인 최평순PD는 현재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BS ‘인류세’ 다큐멘터리는 2019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다큐멘터리 콘텐츠 마켓MIPDoc에서 20,000개 이상의 스크리닝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스크리닝 된 프로그램 9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6월), 바르셀로나 플래닛 영화제 사그라다파밀리아상(11월), 한국기독언론대상 생명사랑 부문 최우수상(12월), 미국 임팩트 다큐 어워즈 장편 다큐멘터리 은상(2020년 2월) 등 국내외에서 수상 행보를 잇고 있다.

 

오늘(28일) 발표된 2020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대상(대통령상) 수상을 기념해 편성한 <수상 특집 다큐프라임 인류세>는 2020년 10월 5일(월)부터 7일(수)까지 밤 9시 50분에 EBS 1TV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인류세는 너무나 강력해진 나머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지구 전체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갖게 된 한 생물종이 지배하는 시대를 지칭한다. 인류가 지질학적으로 지구의 지층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인류의 활동이 소행성 충돌, 지각판 운동에 맞먹음을 의미한다. 이 특집 다큐멘터리는 인류에 의해 변화한 세계 각지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닭 뼈’, ‘플라스틱’, ‘과잉 인구’ 이렇게 3가지 키워드로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풀어낸다.

 

10월 5일 방송될 1부 ‘닭들의 행성’에선 새로운 지질 시대의 증거로 닭 뼈를 꼽으며, 오늘날의 우리가 공룡 뼈로 중생대를 판별하듯 후세도 닭 뼈로 인류세를 감별할 가능성을 탐색한다. 닭은 한해 약 650억 마리가 도살될 정도로 전 지구적인 가축이다. 제작팀은 ‘닭 뼈’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치킨 프로젝트를 취재하고, 문화인류학자 제러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 저자)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통섭 저자)을 만나 전 세계 육상동물 중 97%가 인간과 가축인 현실을 되돌아본다.

 

2부 ‘플라스틱 화석’(10월 6일 방송)에선 미래에 화석이 되어 지층에 남을 수 있는 플라스틱에 대해 다룬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소재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기 때문에 지구 전역에서 퇴적되고 있는데,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버려져 그 규모조차 파악이 어렵다. 최초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당구공을 따라 미국 뉴욕 일대를 추적하고, 북태평양의 쓰레기의 종착점 하와이 카밀로 해변에서 한국에서부터 떠내려온 20년 넘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한다. 북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 지대(GPGP)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네덜란드의 25살 CEO 보얀 슬랏의 도전을 현장 취재하고, 이제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신종 광물 ‘플라스틱 돌(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이 진열된 유럽의 박물관을 찾아간다.

 

3부 ‘안드레의 바다’(10월 7일 방송)에선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붕인을 무대로 작살잡이 어부가 꿈인 소년 안드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붕인은 인구 초과밀 지역으로, 인류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된 인류세의 축소판이다. 붕인에서 나고 자란 9살 소년 안드레의 시선으로 인류세 시대 지구의 문제를 되짚는다.

 

인류세 다큐멘터리 3부작의 가장 큰 성과는 대한민국이 명백한 인류세 현장임을 밝혔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와 협업해 한강 하구에서 인류세 층서 흔적을 찾아 나섰는데 인간의 흔적을 퇴적물에서 찾는 게 아주 쉽다는 것을 알게 됐고, 국내에 서식하는 바다거북과 야생 떼까마귀의 몸속에서는 제품 라벨 등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해양과학기술원의 자문을 받아 남해에서 진행한 촬영에선 갯지렁이가 양식용 플라스틱 부표를 어떻게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하는지 직접 봤다. 그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인간의 활동은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자랑스럽게 우리의 이름을 붙였다. 바로 인류세다.

 

소행성 충돌에 비견될 인류의 영향력을 새롭게 바라보는 2020 방통위 방송대상 대상 수상 특집 다큐프라임 <인류세>는 오는 10월 5일(월)~7일(수) 밤 9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jjubi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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