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야수의 방주, 고 박환성 감독,고 김광일PD 추모
EBS 다큐프라임 야수의 방주, 고 박환성 감독,고 김광일PD 추모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07.11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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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환성 감독
고 박환성 감독

 

[한국사회복지저널 정진욱 기자] EBS(사장 김명중)는 아프리카 촬영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박환성감독과 고 김광일PD의 3주기를 맞아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에 걸쳐 고 박환성 감독의 작품을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송한다.

 

고 김광일PD
고 김광일PD

 

7월 13일 월요일에 방송되는 <호랑이 수난사-1부 벵골호랑이, 사선을 넘다(2011년)>는 제23회 한국PD대상 독립제작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호랑이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인도의 반다브가르드 보호구역과 태국에서 10개월가량 촬영을 통해 호랑이들이 왜 수난당하고 있고 어떻게 유통되어 도시까지 팔려오게 되는지에 대해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7월 14일 화요일에는 고 박환성감독이 5년여에 걸쳐 촬영한 유작 <야수의 방주>가 방송된다.

 

인간의 제물이자 정복과 오락의 대상이 된 야수들의 처참한 현실을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에 함께 살며 공존하게 할 방법은 없는지를 모색한다.

 

7월 15일 수요일에는 <말라위 물위의 전쟁-1부 제왕의 추락(2009년)>이 방송된다. 특히 이 작품은 고 박환성감독이 다큐프라임>과 인연을 맺은 작품으로 한국독립PD 최우수상과 제22회 한국PD대상 독립제작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물 자원의 소중함과 그 땅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전한다.

 

이번 방송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고 박환성 감독의 메시지가 의미 있는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다큐프라임 야수의 방주

 

사자, 호랑이, 곰과 같은 대형 포식자들은 먹이 사슬의 정점에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동물의 제왕이다.

 

하지만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고 야수를 정복과 오락의 대상으로 여기기 시작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야성을 잃고 자연에서 쫓겨나 정복욕에 불타는 인간의 제물로 전락한 야수. 이들을 지키고 자연에 함께 살며 인간과 공존하게 할 방법은 없는가?

 

EBS다큐프라임 <야수의 방주>는 사자, 호랑이, 곰 등 야수들이 처한 현실을 들여다보고 이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트로피 사냥의 제물이 된 야수-인간의 슬픈 자화상

 

2015년 야생동물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사건은 ‘세실’이라는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가 미국의 한 관광객이 쏜 총에 맞아 죽은 일이다. 트로피 사냥, 즉 스릴을 맛보려는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세실 사건이 터졌을 때 전 세계인이 공분했지만 그뿐이었고 지금도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사자사냥이 성업 중이다. 처참히 죽은 사자 앞에서 ‘브이’ 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는 사냥꾼들, 돈이 되는 사냥 관광객에게 공급할 사자를 가축처럼 대량으로 사육하고 개처럼 길들이는 농장주들. 이 모두가 우리 인간의 또 다른 얼굴이자 슬픈 자화상이다.

 

야수의 방주 - 야성을 잃은 사자의 눈빛
야수의 방주 - 야성을 잃은 사자의 눈빛

 

갈 곳을 잃은 야수-그들의 운명은?

 

남아프리카에서 사자보호소를 운영하는 ‘사자 위스퍼러’ 캐빈 리처드슨은 구조된 사자들을 보호하며 야생성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자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은 없다. 지금의 아프리카는 사자가 안전하게 야생에서의 삶을 살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어린 맹수들을 이용한 사업이 성업 중인 미국에서는 인간에게 사육되고 있는 호랑이가 5천 마리나 된다. 아시아에 서식하는 야생 호랑이보다 많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11년 미국 잔스빌에서는 야생동물 40여 마리를 키우던 주인이 우울증으로 야수들을 풀어주고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야수가 모두 사살되는 비극이 벌어졌다. 야성도, 생존의 터전도 잃은 야수들- 이들은 인간의 제물로 사라질 것인가?

 

야수의 방주 - 싸우는 곰 두마리
야수의 방주 - 싸우는 곰 두마리

 

인간이 지켜야 할 생명에 대한 예의-야수의 방주를 찾아서

 

곰사냥이 합법인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는 웨스트버지니아 유일의 야생동물 보호소이자 사냥금지구역인 사설 야생동물보호소가 있다. 생물학자이자 야생동물보호가인 조엘박사가 20여 년 전 만든 ‘포인트 오브 뷰 팜’이 그곳이다. 이곳은 삼면에 강물이 흐르고 뒤편은 숲으로 막혀있는 천혜의 방주다. 그는 이곳에서 구조된 야생동물들을 돌보는데 그중 가장 많은 개체수를 차지하는 것이 흑곰이다. 사냥 기간 동안 어미를 잃거나 보금자리를 잃고 구조된 곰들은 조엘의 방주에서 보호받다가 사냥 기간이 끝나면 숲으로 돌아간다. 그들이 돌아간 숲에서 다시 인간의 총구와 맞닥뜨리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이유-그것은 그들이 야생에서 생존해야 할 야수이기 때문이다. 과연 인간은 야수의 야성을 봉인할 권리가 있는가? 인간과 야수는 공존할 수 없는가? 조엘박사가 던지는 화두다.

7845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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